미세플라스틱 많이 든 해산물과 인체 유해성은?

[사진=W6/gettyimagesbank]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바다에 섞인 미세플라스틱이 걱정될 것이다. 미세플라스틱은 어떤 해산물에 많이 들어있을까? 또, 이는 우리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해산물 샘플에서 미세플라스틱을 검출한 50편의 논문을 검토한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 해역에서 잡은 홍합, 가리비, 굴 등의 연체동물에 특히 미세플라스틱이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 보건 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실린 영국 연구팀의 논문에 의하면 새우·게 등의 갑각류와 생선에도 미세플라스틱 파편들이 섞여있다.

‘해양 과학 프론티어스(Frontiers in Marine Science)’에 실린 오스트레일리아 연구팀의 논문에서는 줄잡아 1400만 톤의 미세플라스틱이 해저에 존재할 것이란 추산된다.

즉, 미세플라스틱이 특히 많이 든 해산물이라는 조개, 굴 등을 안 먹는다고 해서 미세플라스틱 섭취를 피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쓰레기나 미용용품 등에 든 미세플라스틱 조각 등이 떨어져 나온 잔해다. 그 크기는 깨보다도 작아 음식 섭취는 물론, 호흡을 통해서도 우리 몸에 들어온다. 이로 인해 사람의 폐 조직, 위장관, 대변 등에 미세플라스틱 흔적이 감지된다.

플라스틱은 가볍고 깨질 위험이 적고 편리하기 때문에 젖병에도 많이 쓰인다. ‘네이처 푸드(Nature Food)’에 실린 최신 연구에 의하면 플라스틱 젖병을 사용하는 동안 아기들은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 입자에 노출된다.

남녀노소 누구든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중요한 부분은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칠 영향이다.

이에 대해 현재 할 수 있는 답변은 과학자들이 그 답을 찾기 위해 연구 중이라는 것이다.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건강에 미칠 영향은 아직 알 수 없다.

미세플라스틱은 새롭게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며 급부상한 연구 영역이기 때문에, 인간의 건강에 미칠 영향을 뚜렷하게 설명할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았다.

영국 헐 요크 의과대학 연구진은 해산물에 든 미세플라스틱 잔해에 대한 연구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자연에 존재하는 미세플라스틱은 다른 많은 고분자들과 서로 다른 크기, 서로 다른 농도로 섞여 있기 때문에 연구를 진행하기 쉽지 않다는 것.

과학자들은 미세플라스틱이 세포 수준에서 인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히 어느 정도의 양이 유입됐을 때, 혹은 어느 정도의 해산물을 섭취했을 때 영향을 끼칠 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다.

사람이 해산물을 통해 섭취 가능한 미세플라스틱의 최대량은 1년에 5만 5000 입자 수준이다. 수돗물을 통해 섭취 가능한 45만 8000 입자, 병에 든 생수를 통해 섭취 가능한 356만 9000 입자에 비하면 사실상 훨씬 적은 양이다.

해산물 중 연체동물에 특히 미세플라스틱이 많이 든 이유는 이들이 바다 밑바닥에 붙어 먹이를 찾기 때문이다. 바다 입장에서는 바닥에 가라앉은 미세플라스틱을 청소해주는 필터링 역할을 해주는 셈이다. 또한, 사람이 조개나 굴을 먹을 땐 생선처럼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통째로 먹는다는 점에서도 인체에 보다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제공하는 원인 해산물이 된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호흡을 통해서도 이미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을 흡입하고 있다. 해산물에 든 미세플라스틱 연구는 흥미로운 연구 주제지만, 해산물 섭취를 멈춰야 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아직 없다. 해산물은 건강한 단백질과 지방 등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섭취 시 얻을 수 있는 건강상 이점 역시 크다.

물론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성급한 결론을 내리거나 안심해도 된다는 것 또한 아니다. 미세플라스틱이 사람과 동물에게 화학적, 물리적으로 어떤 자극을 가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혹여 미세플라스틱의 유해성이 생각만큼 크지 않다 해도, 사람이 벌인 일은 결국 사람에게 돌아온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남는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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