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 잘 타는 사람, 술도 많이 마신다(연구)

[사진=AnnaStills/gettyimagesbank]

그렐린은 위에서 만들어져 배고프다는 신호를 뇌로 보내는 호르몬으로서 ‘공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린다. 이 호르몬은 식사 전에 수치가 올라가고 식사 후에는 수치가 내려가는 성질이 있다.

최근에는 식욕과 음식의 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뇌의 시상 하부에도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그렐린이 술도 많이 마시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 호르몬이 알코올 의존증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새로운 형태의 알코올 중독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예테보리대학교 연구팀은 식욕호르몬과 알코올 소비의 관련성을 밝히기 위해 쥐를 이용한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쥐에게 각각 그렐린을 주거나, 또는 그렐린의 활동을 억제하는 그렐린 수용체 길항제를 주입했다.

연구 결과, 그렐린을 주입 받은 쥐는 알코올 섭취를 늘렸으며, 그렐린의 활동이 억제된 쥐는 알코올 섭취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그렐린 호르몬의 작용은 음식뿐 아니라 술을 포함한 다른 중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그렐린을 억제하는 약을 개발하면 알코올 의존증 치료제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Requirement of central ghrelin signaling for alcohol reward)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된 바 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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