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당뇨, 견주도 당뇨 위험 ↑(연구)

[사진=huettenhoelscher/gettyimagesbank]
개가 당뇨병에 걸렸다면 개 주인도 같은 병이 진행 중일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 등 연구진은 개를 기르는 20만여 명과 고양이를 키우는 12만여 명을 6년간 관찰했다.

당뇨병을 앓는 개의 견주는 자신도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32%가 높았다. 그러나 고양이를 키우는 경우 그런 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

개가 당뇨에 걸리면 평소보다 물이나 사료를 많이 먹으며, 소변을 자주 보고, 체중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빠지는 증상을 보인다. 원인은 사람과 비슷하다. 췌장에 문제가 생겨 인슐린이 비정상적으로 분비돼 혈당을 제대로 조절하는 탓이다. 과체중, 노견, 암컷일수록 당뇨병에 걸리기 쉽다.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에 걸린 개 주인은 그렇지 않은 견주와 비교할 때 나이가 많고, 남성이거나, 교육 수준이 낮은 경향이 있었다. 반려견만 당뇨병에 걸린 견주는 여성일 가능성이 컸고, 이들이 기르는 당뇨견들은 보더콜리, 사모예드, 토이푸들과 같이 질병에 걸릴 위험이 큰 견종이 많았다.

연구를 주도한 베아트리스 케네디 연구원은 “개와 견주가 공유하는 생활 습관 때문에 이런 관계가 형성됐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연구가 당뇨병 발병의 원인이나 인간과 개 사이 발병의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연구(The shared risk of diabetes between dog and cat owners and their pets: register based cohort study)는 ‘영국의학저널(BMJ)’이 싣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소개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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