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멍드는 나 비정상인가요?

질병의 조기 경고일 수도 있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멍은 보통 작은 혈관을 손상시키는 충격으로 혈관이 터지면서 나온 피가 피부 아래에 갇히면서 생긴다.

넘어지거나, 부딪히거나, 피부에 갑자기 높은 압력을 가하는 것들이 멍을 일으킨다. 매우 강한 타격은 뼈에 손상을 입힐 수 있고, 깊은 출혈과 타박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치료하는데 몇 주가 걸린다. 경미한 멍은 며칠 안에 낫는 경우가 많다.

어떤 사람들은 너무 쉽게 멍들어서 왜 멍이 들었는 지 제대로 모를 때가 있다.  쉽게 멍이 든다고 해서 반드시 어떤 건강 이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멍의 수가 갑자기 늘어난다면 의사의 진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쉽게 멍이 들게 되는 이유들

나이가 들수록 더 쉽게 멍이 드는 경향이 있다. 혈관이 약해지고 피부가 얇아지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멍이 잘 들게 된다.

또 유전적인 요인으로 쉽게 멍이 들 수도 있는데, 부모나 친척들이 쉽게 멍이 드는 사람들의 경우 자신도 멍이 쉽게 드는 체질 일 수 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멍이 잘드는 체질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경미한 부상으로도 크고 통증이 심한 멍이 생긴다던가 원인도 모르는 멍이 많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치료하는데 몇 주가 걸리는 멍이 자주 생기 거나 부상 후 10분 이상 출혈이 이어지는 경우도 멍이 잘 생기는 이들의 특징이다. 수많은 의학적 조건과 부적절한 생활습관이 더 쉽게 멍들게 할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경우를 살펴보면다음과 같다.

1.약

피를 묽게 하는 약물은 피를 많이 흘리게 하고 멍이 더 많이 들게 할 수 있다. 아스피린을 비롯해 질병 완화를 위해 사용되는 일부 약물들은 출혈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은행, 인삼, 다량의 마늘, 생강, 버드나무 껍질과 같은 몇 가지 한방 치료법들도 이들 약물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피가 쉽게 멎지 않거나 멍이 지나치게 많이 늘어날 경우 의사에게 처방전의 약이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지 물어봐야 한다.

2.알코올 남용 및 간 질환

알코올 남용은 간경변과 같은 간 질환의 주요 위험 요소이다. 간경변과 다른 간질환은 간 기능을 서서히 약화시킨다.

간 질환이 진행됨에 따라, 간은 혈액 응고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의 생성을 멈출 수 있다. 그 결과 과다 출혈을 일으키거나 쉽게 멍이 들게 된다.

간질환은 조기에 진단할 때 치료가 가능하다.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간 건강 악화 징후가 보일 경우 즉시 금주해야 한다.

3.출혈성 질환

많은 유전적 요인들이 사람의 혈액을 천천히 응고시키고 전혀 응고되지 않게 할 수 있다. 가장 널리 퍼진 출혈 질환인 본 빌레브란트병(VWD)은 혈액 응고에 중요한 본 빌레브란트 단백질이 없거나 결함이 있는 경우다.

다른 출혈성 질환인 혈우병은 인자 VII(혈우병 A) 또는 IX(혈우병 B)가 없거나 결함이 있는 상태이다. 이 두 단백질은 혈액 응고에 중요하다. 유전적 출혈 장애는 심각한 타박상에 노출 될 경우 과다 출혈로 생명이 위험해 질 수도 있다.

4.비타민 결핍

어떤 비타민들은 신체가 치유되고 혈액이 응고되도록 한다. 비타민 C의 결핍은 괴혈병이라고 불리는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괴혈병은 잇몸 출혈을 일으키며 상처가 치유되지 않거나 쉽게 멍이 들게 한다.

비타민 K는 신체가 혈전을 형성하여 출혈을 멈추도록 돕는다. 신생아들은 종종 출혈을 멈추기에는 불충분할 정도로 비타민 K의 수치가 매우 낮은 경우가 많다. 태어날 때 비타민 K 주사를 맞지 않으면, 아기들은 쉽게 타박상을 입거나 과다하게 출혈을 할 수도 있다. 비타민 K가 부족한 어른들도 멍이 갑자기 증가하는 경우가 있다.

5.혈관염

혈관염은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종류의 질환들을 말한다. 출혈과 멍의 증가 외에도 호흡곤란, 팔다리의 저림, 궤양, 피부의 혹, 피부의 보라색 반점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방법은 혈관염의 심각성과 그것이 영향을 미치는 신체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몇 가지 약물이 도움이 될 수 있다.

6.노인성 혈반병

노인성 혈반병은 보통 50세 이상의 사람들 중 약 10%에게 영향을 미친다. 피부에 자주색-빨간 멍과 같은 병변을 일으키고 팔과 손에 나타날 확률이 가장 높다.

많은 경우에, 병변은 피부에 상처를 낸다. 하지만, 그것들은 멍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되고 일반적으로 훨씬 더 크다. 때때로, 병변이 치료된 후에도 피부는 갈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노인성 혈반병이 있는 사람들은 쉽게 멍 든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피부를 보호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은 증상의 심각성을 줄일 수 있다.

7.암

아주 드물게, 멍을 포함한 출혈이 갑자기 증가하는 것은 암의 징후일 수 있다. 백혈병과 같이 혈액과 골수에 영향을 미치는 암은 멍을 들게 할 수 있다. 또한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경우도 있다.

많은 암들은 특히 조기에 발견되면 치료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당장 병원에 가야 한다. 예전보다 쉽게 멍이 들기 시작하면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피부 아래에서 계속 출혈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크고 거대한 멍이 있거나 쉽게 멍드는 것도 의학적인 긴급상황에 속한다.

-의사와 상담이 필요한 경우

허리, 가슴, 배에 심한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 멍이 유별나게 검게 부어오르거나, 멍 부위가 심하게 아플 경우 응급실로 가야 한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도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 갑자기 전보다 더 쉽게 멍이 들기 시작한다.
– 노란 피부, 열, 무기력 또는 피부 변화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
– 약물 처방을 받은 후 더 쉽게 멍들기 시작한다.

– 매우 느리게 사라지고 통증이 심한 멍들이 많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쉽게 멍이 드는 것은 유전적 요인이나 사소한 의학적 질환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멍은 장기나 혈관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조기 경고 신호일 수도 있다. 따라서, 멍드는 패턴의 변화를 무시하지 말고 의사에게 진찰을 받는 쪽을 택하는 것이 최선이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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