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게임 체인저 될까?

[사진=insta_photos/gettyimagesbank]
국내에서 처음 유통될 코로나19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해당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일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4400만 명분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는데, 현재까지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제약사는 아스트라제네카 한곳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내에서 위탁 생산된다는 점에서 유통이 용이해 제일 먼저 국내에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 이목은 영국에서 접종을 시작한 화이자-바이오앤테크 백신에 집중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최종 임상 결과 등이 더욱 주목되는 상황.

또한, 팬데믹 종식 관점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결정적인 게임 체임저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격, 유통 면에서 유리…임상 실수로 불확실성 남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과 달리, 2~8도의 냉장 보관이 가능하다. 가격도 4달러로 저렴하다. 이로 인해 개발도상국과 콜드체인 유통이 용이하지 않은 지역 등에 집중적으로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선진국보다 코로나19 종식이 늦어질 국가 및 지역들의 팬데믹 종식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비롯한 후속 백신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앞서 백신의 70% 효과를 확인한 3상 임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90% 이상 효과에 비하면 저조하지만 임상시험 과정에서의 실수가 향후 반전을 가져올 가능성도 남아있다.

임상 과정에서 임상참가자 3000명은 2회 접종 중 첫 번째 접종에서 정량의 절반만 접종을 받았다. 정량을 두 번 접종한 사람들의 백신 효과는 62%, 정량의 절반 접종 후 정량을 접종한 사람들은 오히려 90% 가까운 효과성을 보였다.

실수로 정량을 접종하지 않은 결과가 오히려 보다 나은 효과성을 보인 것. 아스트라제네카는 주입 용량을 바꾸는 방식 등을 통해 향후 보다 나은 효과성을 확인할 여지가 남은 상황이다.

단,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긴급사용승인과 관련해서는 62%의 효과를 보인 정량 접종 방식으로 절차를 준비할 예정이다. 첫 주입 시 정량의 절반만 접종했던 임상 참가자들은 제외되는 만큼 샘플 규모는 작아진다. 백신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규제기관은 이 같은 샘플 규모 등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실수로 향후 더 나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접종 용량을 결정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지만, 실수 그 자체는 신뢰성 일부가 소실되는 결함을 남겼다.

안정성 논란 있지만…화이자 백신과 병용 접종 가능성 확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 3상 과정에서 부작용이 확인돼 임상을 임시 중단한 바 있다. 임상 중단 사유는 임상 참가자 중 한 명에게 발생한 ‘횡단성 척수염’이다. 부분 마비가 발생할 수도 있는 심각한 질환이기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을 여전히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미국 마이애미대학교 필립 스미스 교수는 이 같은 임상 중단이 백신의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도 임상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아픈 참가자가 발생하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니며, 안전성 검토 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임상을 재개했다. 단, 백신으로 횡단성 척수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보고도 있어, 여전히 철저한 안전성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은 단기간 개발·생산된다는 점에서 제약사, 연구기관, 규제기관 등의 보다 꼼꼼한 검증이 필요하다.

영국은 이번 달 내로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함께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로 다른 백신을 병용 접종하면 각 백신이 가진 강점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 만약,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병용 접종의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아스트라제네카는 병용 치료 가능성을 연다는 점에서도 게임 체인저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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