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발작 환자, 성관계 해야 오래 산다 (연구)

[사진=Victor_69/gettyimagesbank]
심장발작을 겪은 이들은 대개 과거의 성생활로 돌아가길 망설인다. 심장이 안 좋은 사람에게 격렬한 섹스는 금물이라는 속설도 있거니와 혹시 관계 중에 심정지라도 오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새로 발표된 연구는 그런 걱정을 일소한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교 연구진은 심장발작으로 고생한 적이 있는 이들을 통해 심장이 약한 사람이라도 섹스를 멀리하기보다는 적절한 수준으로 즐기는 것이 생존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대상이 된 이들은 1992년에서 1993년 사이, 심장마비나 심근경색으로 입원했던 환자들 가운데 495명. 90%가 남성이었고, 평균 나이는 53세. 제일 연장자가 65세였다.

연구진은 퇴원하고 3~6개월 사이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분류했다. 첫 번째 그룹은 성관계를 전혀 안 했거나 예전보다 줄인 이들(47%)이고, 두 번째 그룹은 평소의 성생활로 돌아갔거나 적극적으로 빈도를 늘린 이들(53%)이었다.

22년에 걸친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참가자들 중 43%가 사망했다. 그 과정에서 섹스를 즐기며 지낸 두 번째 그룹이 그렇지 않았던 첫 번째 그룹에 비해 사망 확률이 35% 낮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저자 중 한 사람인 야리브 거버 교수는 “심장 발작으로부터는 회복했지만 다시 성생활을 시작하는 걸 무서워하는 이들이 많다”면서 “우리 연구가 그런 이들이 불안을 극복하고 용기를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Resumption of sexual activity after acute myocardial infarction and long-term survival )는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이 싣고, 미국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이 보도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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