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병상 소진 위기…전문가들 “임시병원 구축해야”

[사진=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들이 환자를 음압격리병동으로 옮기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면서 입원 가능한 병상이 점점 줄고 있다.

이에 대한감염학회 등 전문학술단체들은 임시병원 설립의 필요성을 설명한 성명서를 냈다.

서울은 7일 기준 이용 가능한 중환자 치료 병상이 5개에 불과하다. 대전, 충남, 전북 등 일부 비수도권 지역은 여유 병상이 ‘0’개다.

이에 대한감염학회 등 11개 학술단체는 7일 성명서를 통해 상급종합병원 병상 확보를 고수하는 정부 정책을 지적하고, 별도의 임시병원을 마련해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의 보건당국 대응 방식으로는 환자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상황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것. 이로 인해 위중환자와 사망자가 늘고 재난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감염병 전문학술단체들은 중환자 치료 역량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효율적인 운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의료계는 지난 3월 코로나19 첫 유행 당시에도 정부에 중환자 진료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답보 상태에 머무르는 상황.

감염학회 등 유관학회 전문가들은 “정부는 중환자 진료 병상 확충에 대한 충분하고 효과적인 대책이나 실행 없이 이미 확보된 제한적인 중환자 병상의 운영 및 한계가 명확한 추가 병상 확보 방안만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정부가 고수하는 상급종합병원 기반의 병상 확보는 병상 수, 의료인력 운용, 감염관리 등에 있어 한계가 명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즉, 중환자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치료하는 체계를 구축하려면 거점전담병원 기반으로 대응하고, 부족한 병상은 체육관이나 컨벤션 등을 활용해 대형임시병원을 만들어 대응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감염학회 등은 “한계가 명확한 현재의 정책을 넘어서, 충분한 병상을 확보하고 효율적인 진료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해주길 거듭 요청했다.

이번 성명서 발표에는 대한중환자의학회, 대한감염학회,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임상미생물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한국역학회 등의 유관기관이 참여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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