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만, 개인 탓 아니다 (연구)
그러나 비만의 원인은 간단치 않다. 당사자가 처한 다양한 사회경제적 환경과 어린 시절 겪은 역경이 성인이 됐을 때 비만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여럿이다. 비만의 원인으로서 개인의 박약한 의지를 꼽는 학자는 거의 없다.
일본 고베 대학교 연구진이 20~64세 일본 성인 5,4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를 분석했다. 그 결과, 특히 여성의 경우 개인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비만 여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경제적 배경이란 △결혼 여부 △경제적 여건 △교육 수준 △어린 시절 학대 경험 등을 포괄한다. 남성의 경우 이런 연관성이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연구에 따르면 설문 대상 중 비만인 사람은 남성이 28%로 여성 11%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그러나 사회경제적 배경이 비만에 비치는 영향은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특히 여성 비만의 문제는 의학적 관점 못지않게 사회적 요인을 고려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면서 “예컨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아동 학대를 예방하는 것은 장래에 비만을 예방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Sex difference in the association of obesity with personal or social background among urban residents in Japan)는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