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atarzynaBialasiewicz/gettyimagebank]

암은 일찍 발견하면 수술과 항암요법을 병행해서 완치할 수 있다. 문제는 너무 늦게 발견해서 수술로 암 조직을 제거하기 어렵거나 암이 다른 장기나 조직으로 번졌을 때다. 완치가 힘들기 때문에 말기 암으로도 불리는 진행성 암이다. 이런 진행성 암환자에게 더 이상의 병원 치료가 의미가 있을까? 암 재활치료가 환자를 더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의연)의 다각적 연구결과에 따르면 진행성 암이라고 성급하게 모든 병원 치료를 중단할 것이 아니라, 암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삶의 질을 뚜렷이 향상시킨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암 재활치료는 암환자가 치료 중에 생길 수 있는 피로, 통증, 손발 저림, 근력 약화, 부기, 삼킴 장애 등 숱한 장애를 예방하거나 관리하기 위한 운동, 교육, 교정 등을 아우르는 치료다.

연구진은 2012~2017년까지 경기 남부의 상급 종합병원들에서 진행성 암환자 331명에게 암 재활치료를 실시하고 결과를 봤더니 뚜렷한 차이가 났다. 환자들에게 일어서기,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눈 뜨고 한 발 서기, 복근 근력, 관절 가동범위 등 24개 항목에 대해 체크한 신체기능 점수는 평균 57.8점에서 64.2점으로 올랐다. 보행의 여러 상태를 점검한 기능적 보행지수는 평균 2.1점에서 2.4점으로 올랐고, 이 가운데 걷기가 불가능한 0점은 전체의 30.9%(129)에서 24.2%(101)으로 줄었다.

재활치료 성공률은 환자에 따라 차이가 났는데 ▲65세 미만은 75세 이상에 비해 3배 이상 치료효과가 있었고 ▲진통제를 적게 사용할수록 치료효과가 컸으며 ▲뇌전이가 없는 환자가 뇌전이 환자보다 치료효과가 곱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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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이 암 재활치료와 관련한 해외 논문 11편을 분석했더니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삶의 질을 의미 있게 개선한다는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국내에서 실제로 암 재활치료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맞춤형 건강정보 자료를 활용해서 확인했다. 2011~2015년 등록 암환자 9589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4%(61059)만이 재활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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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이처럼 낮은 암 재활치료 비율에 대해 ▲재활치료에 대한 환자의 낮은 인식 ▲보험 급여 체계의 미비 ▲표준화된 가이드라인 부재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무엇보다 환자가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몰리지만,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위한 병실 확보도 어려운 상황에서 재활치료를 받기 위해 병실에 남을 수 없는 현실이 문제로 지적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양은주 교수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하여 암 재활치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보건당국이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의연의 조송희 부연구위원은 해외에서는 암과 재활치료의 종류 별로 다양한 연구가 수행되고 수많은 논문이 발표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활발한 논의와 연구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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