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 백신, 내년 중 생산 가능할까?

[사진=RomeoLu/gettyimagesbank]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 글로벌 제약사 중 선두그룹은 다음 달이면 긴급사용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자체 개발 중인 백신의 현황은 어떨까?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가장 먼저 받을 것으로 보이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이미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이 입도선매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그 대열에 선다 해도 내년까지 해당 백신들을 공급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백신의 현재 상황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년에 국내에서 개발한 K-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한 감염병 전문가의 의견은 회의적이다.

국내서 코로나19 백신 임상 2건 진행 중 

현재 국내에서 승인을 받아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백신은 총 2건이다. 하지만 두 건 모두 아직 1상과 1/2상의 임상 초기 단계에 있다. 무엇보다 백신 개발 노하우가 많지 않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국내 자체 개발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말을 목표로 하지만, 평상시 연구 개발해온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국내 백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과 달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확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국내 백신회사 공장에서의 하청 생산을 계약했기 때문. 국내에서 생산되는 만큼 유통 과정이 편리하고, 정부와 공급 협약을 맺을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백신 물량 확보 지연, 장기 경기 침체 우려 

문제는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는 시점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등을 입도선매한 나라들은 내년 상반기 상당수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다. 반면, 국내 보건당국은 다른 나라들의 백신 접종 후 안전성 여부 등을 확인하고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우주 교수는 “상당히 나이브(순진한)하고, 안이한 것 같다”며 “다른 나라는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이 생기고 코로나19 유행에서 졸업했을 때, 우리는 여전히 거리두기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진국에서는 백신 접종 증명서를 들고 다니며 전 세계 여행이 자유로워질 때,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로 여전히 남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해외여행을 좀 더 일찍 하고 늦게 하는 문제가 아니다. 다 같이 탈글로벌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지금은 해외에 비즈니스 기반을 둔 전 세계 기업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백신 접종 후 세계 무대에 먼저 진입하는 국가들이 생길 경우, 국내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뒤처지게 된다. 동종 업계의 해외 기업들이 투자유치와 비즈니스 계약 등을 선점하면, 뒤늦게 합류한 국내 기업들은 그 만큼 판로를 찾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방역당국의 느긋한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백신 공급 시기도 늦어지고, 공급물량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내년 한 해만의 문제가 아니라, 돌아오는 그 다음 해에도 여파가 이어져 경기가 부양되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머물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백신 공급을 서두르지 않는 보건당국의 태도를 신중론으로 지지하는 입장도 있지만, 선진국들이 백신을 확보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나라들은 백신을 갖지 못하는 그림이 그려지는 모양새이기도 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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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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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0-11-28 10:08:48 삭제

      메신저를 공격하는 전형적인 사례. 문빠로 추정. 본인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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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0-11-27 13:13:46 삭제

      김우주교수에서 웃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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