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의 후회 “유전이 있었는데” 예방습관 5

[사진=게티이미지 뱅크]

“아버지가 위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음식을 가려 먹어야 했어요…”
부모, 형제, 자매 등 직계가족이 암을 앓았다면 바짝 긴장해야 한다. 암은 가족력이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암으로 사망했는데도 음식을 가려 먹지 않고 검진을 소홀히 하면 아들도 암 환자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유전성을 잊고 있다가 암 환자가 된 후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요 암과 유전, 음식 등에 대해 알아보자.

◆ 유전성이 10%… “3대가 췌장암을 앓았어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보고에 따르면, 암 사망의 30%는 흡연, 30%는 음식, 10-25%는 만성감염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그밖에 유전, 직업, 음주, 호르몬, 방사선, 환경오염 등이 각각 1-5% 정도 관여한다. WHO는 암의 ⅓은 예방이 가능하고, ⅓은 조기 검진과 조기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고 했다.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알려진 췌장암의 경우를 보자. 한 집안에서 3대에 걸쳐 췌장암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 유전적 소인이 췌장암 원인의 약 10%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직계 가족 중에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한 명 이상 있거나, 발병 나이와 상관없이 직계 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둘 이상 있다면 가족성 췌장암이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의사와 상의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 한 해 3만명 위암.. “가족력, 음식 공유가 위험요인”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위암 발생률이 2배로 증가한다. 특히 위암은 유전요인 뿐 아니라 가족들의 식생활 내용이 비슷한 것도 위험요인이다. 2019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위암은 2017년에만 2만 9685건 발생해 국내 암 1위를 기록했다.

위암은 직계가족 중에 2명 이상의 환자가 나온 사례가 많다. 가족력도 있지만 찌개 하나를 각자의 수저로 떠먹는 식생활로 인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이 균은 위에 염증을 일으켜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으로 진행하면서 유전자의 변이를 일으킨다.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 위험이 3배 정도 높다.

◆ “가족력 있다면 젊을 때부터 음식 가려 드세요”

짠 음식 섭취와 위암의 관련성은 잘 알려져 있다. 장기간 짜게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 위험이 4.5배 더 높다. 질산염화합물(햄, 소시지류), 탄 음식, 염장식품들도 위암에 좋지 않다. 가족력이 있는데도 이런 음식들을 절제하지 못하면 암을 앓을 가능성이 증가한다.

췌장암 발생과 관련이 깊은 발암물질은 담배다. 흡연을 하면 췌장암의 상대 위험도가 최대 5배 증가한다. 담배는 현재까지 알려진 췌장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다. 췌장암의 3분의 1가량이 흡연 때문으로 보고되고 있다. 가족력이 있는데도 흡연까지 하면 췌장암 위험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 담배를 끊어도 10년 이상이 지나야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만큼 낮아진다. 췌장암 유전이 있다면 20대부터 담배를 멀리해야 한다.

◆ 곧 대장암이 국내 1위인데… 유전적 소인이 최대 15%

최근 대장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2017년 2만 8111건 발생에 위암에 이어 2위였던 대장암은 1위 위암을 앞지를 기세다. 포화지방, 동물성지방 섭취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대장암의 5%는 명확히 유전에 의해 발병한다고 밝혀졌고 5-15%는 유전적 소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적 요인에 의한 대장암은 결함이 있는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므로 비교적 어린 시기에 발생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 “가족력 있다면 항산화음식 섭취, 정기검진 꼭 하세요”

암 가족력이 있으면 생활습관을 조심해야 한다. 금연은 필수고 음식도 가려서 먹어야 한다. 특히 몸안의 염증이 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주는 항산화식품을 자주 먹는 게 좋다. 이미 검증된 항암식품도 많다. 토마토는 전립선암, 양배추-양파-마늘 등은 위암-대장암, 당근-호박-고구마 등은 폐암, 콩류는 유방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정기 검진도 꼭 해야 한다. 귀찮다고 무시하면 암 환자가 돼서 더 고생한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려도 집 주위를 걷는 등 운동도 해야 한다. 지금은 번거로운 음식 선택, 운동, 검진이 평생 건강을 보장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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