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식사하면 살 빼는 데 유리할까?

[사진=strelov/gettyimagebank]
하루 중에 식사하는 시간은 체중 변화와 관계가 있을까? 나이가 들수록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체중이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다. 확실한 다이어트 방법이라고 알려진 것 중에 식사를 일찍 하고 늦은 시간에는 음식을 안 먹거나 적게 먹으라는 것이 있다. 하지만 이게 정말 효과가 있는지 의문을 갖고 연구한 사람들이 있었다.

미국심장협회(AHA) 소속 연구원들은 지난 13∼17일 열린 연례회의에 제출한 논문에서 하루 중에 일찍 식사하는 것과 늦게 식사하는 것은 체중 변화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연구원들은 12주에 걸친 연구에서 41명에게 똑같이 건강한 음식을 제공했다. 다만 21명은 오후 1시 전에 하루 섭취 칼로리의 80%를 섭취하도록 했다. 나머지 20명은 오후 5시 이후에 하루 섭취 칼로리의 절반인 50%를 섭취했다.

참가자들은 평균 연령 59세로 모두 과체중이었다. 또한 당뇨병 환자와 당뇨병 전단계인 흑인 여성이 90%를 차지했다. 당뇨병 전단계는 혈당 수준이 정상인과 당뇨병 환자 사이에 있는 단계로 당뇨병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정상인보다 3~5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에 참가한 사람들의 체중과 혈압은 연구를 시작할 때 쟀고 4주, 8주, 12주가 지났을 때 다시 측정했다.

측정 결과를 분석해보니 언제 식사했느냐에 관계없이 두 집단에 있는 사람들의 체중이 모두 줄었고 혈압도 모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이 줄고 혈압이 떨어진 것은 건강한 식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연구 논문 저자인 니사 마루서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교수는 “우리는 하루에 먹는 시기가 몸이 에너지를 사용하고 저장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지 오랫동안 궁금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마루서 교수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연구는 칼로리의 양을 통제하지 않아서 하루 중에 일찍 식사하는 사람이 칼로리를 적게 먹었는지가 분명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이번 연구에서 바꾼 것은 하루 중의 식사 시간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먹는 시간을 통제한 그룹이 체중이 더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대부분의 칼로리를 일찍 섭취하는 집단이나 나중에 섭취하는 집단에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혈압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동료 검토(peer review)를 거친 뒤 보완 과정을 거쳐 저널에 발표될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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