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걸을 때 나만 숨차”…심부전 의심

[사진=magicmine/gettyimagesbank]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몸 구석구석으로 산소와 영양분이 포함된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한다. 이러한 질환군을 ‘심부전’이라 한다.

심부전은 급성기와 만성기를 반복하며 점차 나빠지는데 발병 후 5년 이내 사망률이 10명 중 6~7명 수준으로, 대다수의 암보다 높다. 모든 병이 그렇듯 조기 발견과 치료가 최선이며, 많은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하지만 그에 비해 심부전에 대한 경각심과 인식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심부전은 일종의 합병증으로, 원인 질환이 다양하다.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 질환이 거의 절반을 차지하며, 고혈압, 심근 및 판막질환, 심방세동 등도 주요 원인이다. 60~79세는 5.5%, 80세 이상에서는 12%가 심부전 진단을 받는 등 연령이 높을수록 고위험군에 속하며 유병율도 증가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과 부종이다. 건강한 사람과 함께 걸으면 숨이 차 따라가기 어렵고, 일상에서 조금만 심하게 움직여도 물에 빠진 것 같은 호흡곤란이 발생한다면 심부전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심장이 혈액을 원활하게 순환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부종, 피로감, 운동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며 불면증, 복수, 소화불량, 낮보다 밤에 더 소변을 자주 보는 경향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위의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문진, 진찰, 검사결과 등을 통합 종합적인 전문의의 판단을 통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1차 스크리닝에서는 심전도와 엑스레이 검사가 진행되며, 가장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심장의 구조와 기능, 크기를 살피는 심장초음파검사가 활용된다.

치료는 급성기 증상 치료와 장기적인 원인질환에 대한 중재를 병행해야 한다. 급성기 쇼크 상태나 심한 호흡 부전 상태라면 바로 약물, 산소치료, 기계적 순환보조나 호흡보조를 시행한다. 만성기에는 생존율을 높이고 증상을 조절하는 약물을 쓴다.

심부전은 진행성 질환으로, 완치라는 개념을 적용하기는 어렵다. 심근경색 등으로 시술을 경험한 경우 심장근육이 손상을 입어 위험도가 증가하며, 노화에 따라 심장기능이 계속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최적의 치료법과 증상완화법을 적용해 불편함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진오 교수는 “숨 가쁨, 부종 및 피로 등 심부전 의심 증상이 나타날 때 상당수 환자들이 노화나 컨디션 저하로 치부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노령층의 경우는 꼭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한다”며 “심부전은 여러 합병증을 동반하는 진행성 질환이지만 초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짠 음식 피하기, 수분 섭취 조절, 적당한 운동)을 통해 관리하면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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