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400명, 열흘 뒤 600명 예상…거리두기 2단계 검토”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1일 서울 용산고에서 중등교사 임용고시에서 수험생들이 입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정부가 하루 신규 환자가 다음 주엔 400명을 넘고 12월 초에는 6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일부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 추산은 현재의 추세가 지속됐을 때의 경우이며, 중등교사 임용고시장을 비롯해 갑자기 슈퍼 전파 상황이 생기면 이에 앞서 1000명이 넘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유행의 예측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가 1.5를 넘었다”면서 “이를 토대로 예측해 볼 때 다음 주의 하루 신규 환자는 400명, 12월 초에는 600명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환자 수로 1을 넘으면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고 본다. 방대본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기준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정부 내에서 격상 여부를 놓고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브리핑에서 “국내의 코로나 유행이 대규모 확산의 시작 단계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현재 수도권 주간 확진자는 175.1명, 강원권은 16.4명으로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곧 거리두기 2단계 격상 기준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한다”고 경고했다.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386명으로 나흘 연속 300명 이상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서울은 156명이 늘며 역대 가장 많은 일일 환자가 쏟아졌다.

방대본은 지금의 확산 세를 막지 못하면 대구·경북지역 유행과 8월 말 수도권 유행을 뛰어넘는 전국적 대유행이 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임 상황실장은 “계절적으로 바이러스의 억제가 더욱 어려워지는 절기인 만큼 여태까지 우리가 겪은 가장 큰 규모의 유행에 직면할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대부분 날씨가 춥고 건조할 때 기승을 부린다.

임 실장은 “2단계 격상에 대해서도 현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내에서 관계 부처,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단계 기준과 다른 사항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선제 조치를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감염 양상이 예전과 다르게 젊은 층에서 확진자가 많아지며 무증상이나 경증 감염이 증가해 검사가 어렵다”며 “무증상 감염자가 누적된 것이 현재 확산 세를 가져오는 원인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방대본은 오는 12월 3일 대학입시 수능시험을 앞두고 세 가지 방역 수칙을 당부했다. 세 가지는 △필요한 약속이 아니면 유행이 억제되는 시점까지 대면 모임과 약속 취소하기 △밀폐된 다중이용시설의 방문을 자제하기 △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출근이나 등교를 하지 말고 가까운 선별진료소에 검사받기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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