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이 벌써? 빨라지는 노화, 당근 시금치가 도움될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눈의 노화를 떠올릴 때 노안이나 돋보기안경만 연상하면 안 된다. 더 심각한 노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나이가 들어 몸의 기능이 쇠퇴하는 게 노화이지만 생각보다 일찍 노화가 진행되는 부위가 있다. 바로 눈이다. 수정체의 노화현상에서 오는 시력 저하 뿐 아니라 백내장, 황반변성 등 다양한 노화가 빨라지는 추세다. 눈 건강에 대해 알아보자.

◆ “눈의 노화, 20대부터 진행됩니다”

40대 중반이 넘으면 노안 증상이 나타나 눈의 노화를 실감한다. 하지만 눈의 노화는 20대부터 시작된다. 17-18세에 눈의 근육이 최고의 탄력을 갖는 등 눈 건강이 정점을 찍은 후 점차 퇴화의 길로 들어선다. 처음에는 수정체가 탄력을 잃고 딱딱해지기 시작한다. 수정체가 점차 뿌옇게 되면서 시력까지 떨어지면 백내장으로 진행된다.

평소 선글라스, 모자 착용을 하지 않아 자외선 노출이 심한 사람은 젊어도 눈의 노화가 빨라질 수 있다. 과도한 음주, 흡연도 눈 건강에 나쁘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긴 사람도 조심해야 한다. 오랫동안 컴퓨터를 이용하는 사람은 30분에 한 번씩 창문 너머 먼 곳을 바라보면서 초점거리를 늘려주는 게 좋다. 1시간 간격으로 1분 정도 눈을 감아 휴식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삶의 질 위협하는 눈의 노화.. 30-40대 황반변성 환자 증가

눈 건강이 나빠진 경우를 생각해 보자. 신체의 다른 부위가 아무리 튼튼해도 안경으로 교정되지 않는 눈질환이 있다면 삶의 질이 급격히 나빠질 수밖에 없다. 좋아하던 영화나 드라마 시청은커녕 일상생활도 어려워질 수 있다. 자주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고 실명 위험도 떠올려야 한다.

최근 30대 후반-40대 황반변성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눈의 안쪽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인 황반이 노화, 유전적인 요인, 독성, 염증 등에 의해 기능이 떨어지면서 시력이 감소하고, 심하면 시력을 완전히 잃기도 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흡연, 고혈압, 자외선 노출 외에 평소 채소 과일을 좋아하지 않아 몸속에 루테인 성분이 부족한 사람이 황반변성 위험이 높다.

◆ 40대 황반변성 환자가 위험에 빠지는 경우

질병관리청의 자료를 보면 황반변성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나이에 따른 노안으로 여겨, 병원을 찾지 않고 방치하다가 병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40대 중반이 돋보기안경만 찾다가 위험에 빠질 수 있는 경우다.

황반변성도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일찍 발견할수록 망막세포 손상이 적어 치료효과도 그만큼 좋다. 발견이 늦어 이미 망막 신경 손상이 많이 진행한 경우에는 치료해도 시력호전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당근 시금치 등이 눈 건강에 도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황반변성 예방을 위해 비만, 흡연, 고혈압 등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를 줄이고 루테인(lutein), 지아잔틴(zeaxanthin) 등 황반색소가 풍부한 채소-과일을 먹는 게 도움이 된다. 이 색소는 노화에 의한 눈의 손상을 감소시켜 망막 건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황반색소는 몸속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지 않아 반드시 식품으로 보충해야 한다.

시금치에는 루테인이 많이 들어있다. 시금치를 가열하는 시간이 길수록 루테인 함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시금치의 루테인을 효과적으로 섭취하기 위해서는 살짝 데쳐서 먹는 게 효과적이다. 생으로 먹을 수 있다면 당근 호박 등과 함께 먹어도 좋다. 아보카도에도 루테인과 지아잔틴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당근에 많은 베타카로틴은 몸속에 들어오면 비타민A로 전환되는데, 비타민A는 시력·세포 성장 및 기능 유지에 관여한다. 비타민A가 부족하면 야맹증, 안구건조증, 각막연화증 등의 안과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베타카로틴은 당근의 껍질에 더 많이 있기 때문에 껍질을 잘 씻어 먹는 게 좋다.

눈 건강은 젊을 때부터 관리해야 중년이 되어 후회가 없다. 담배를 끊고 자외선, 스마트폰에 시달린 눈에 적절한 휴식을 주고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자주 먹는 게 도움이 된다. 젏은 20대, 30대라도 눈의 노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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