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이어 모더나까지…백신 개발 순조로운 이유

[사진=undefined undefined/gettyimagesbank]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도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고무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3상 임상시험 예비결과에서 90% 이상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또, 16일(현지시각)에는 모더나가 백신 효과 94.5%를 확인한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안전성에 있어서도 화이자와 모더나 둘 다 경증에서 중등도의 부작용만 확인되고 있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백신은 승인 받기까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고, 그 효과가 90% 이상에 달하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 왜 코로나19 백신은 이처럼 상대적으로 순조롭게 백신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걸까?

긴급사용승인을 위한 절차인 만큼 정식 허가를 받을 때보다 단기간의 임상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바이러스 그 자체의 특성과 백신 개발 기술 등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예일대 의과대학 면역학과 아키코 이와사키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94%의 효과성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화이자의 높은 효능을 재현한 것 같은 이번 모더나 결과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백신화시키에 탁월한 바이러스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메이오클리닉 백신연구소 리처드 케네디 박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화가 수월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인 ‘사스-코브-2’가 초기에 생각했던 것보다 방어하기 쉬운 바이러스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백신 개발은 병원체 그 자체에 달렸다는 것. HIV와 같은 일부 바이러스는 난이도가 높아 수십 년의 연구를 진행해도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고 있지 않은 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상대적으로 백신을 통해 예방하기 쉬운 병원체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가 덜 위험하다거나 덜 위협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강력한 면역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mRNA 기반의 백신 개발 기술도 역할을 하고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mRNA는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사스-코브-2 유전암호를 사용한다. 이는 우리 몸의 면역감시세포가 바이러스를 적으로 인지하고 면역반응을 높이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고무적인 임상 결과들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두기업인 화이자와 모더나에만 좋은 소식이 아니다. 향후 진행될 후발주자들의 백신 개발 역시 원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단, 임상의 최종 결과와 장기적인 효능은 추후 확인해야 할 문제다. 또한, mRNA 기반의 핵산 백신과 다른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는 불활성화 백신 등의 효과는 아직 알 수 없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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