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생제 사용 과다…“항생제는 감기약이 아녜요”

[사진=artisteer/gettyimagesbank]
매년 11월 셋째 주는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 주간’이다.

항생제 내성으로 공중보건이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예고되자, 세계보건기구(WHO)가 항생제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자 이 같은 날을 지정했다.

질병관리청은 이 날을 맞아, 16일 항생제 내성을 극복하기 위한 예방 수칙 및 실천 사항을 소개했다.

국내에서 인체에 사용하는 항생제 사용량(DDD/1000명/일)은 29.8로, OECD 25개국 평균인 18.6보다 높다.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인식 개선이 필요한 상황.

질병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부적절한 항생제 처방은 27.7% 수준으로, 항생제가 필요 없는 감기 환자(급성상기도감염)에서 특히 항생제 처방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결과에 의하면 2019년 기준 감기에서 38.3%의 부적절한 항생제 처방이 있었다.

또한, 질병청이 지난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인식 조사에 의하면, ‘항생제가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답변이 40.2%, ‘감기 진료를 받을 때 항생제 처방을 요구한다’는 응답이 13.8%였다.

즉, 항생제의 불필요한 처방과 복용 오·남용이 우려되는 상황. 이로 인해 질병관리청은 ‘항생제는 감기약이 아니다’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항생제는 △의사가 처방한 경우에만 복용하기 △처방받은 용법과 기간을 지켜 복용하기 △남겨둔 항생제를 증상이 비슷하다고 임의로 먹지 않기 △다른 사람과 나눠먹지 않기 △개인위생을 청결히 하고 예방접종으로 세균질환 사전에 예방하기 등을 지켜 복용해야 내성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항생제를 많이 복용한다고 해서 감기가 빨리 낫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필요 이상의 항생제가 체내에 쌓이면 내성균이 생겨 위급할 때 치료 효과를 볼 수 없다. 현재 항생제 사용 추세대로 라면, 2050년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슈퍼박테리아로 매년 전 세계 1000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민의 인식 제고와 보건의료 전문가들의 지침에 따른 처방, 내성 추이 모니터링 등이 꾸준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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