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타들어가는 ‘국민병’ 위식도역류질환, 어떻게 치료?

[사진=JV_PHOTO/gettyimagebank]
가슴이 타들어가는 듯하고, 신물이 넘어온다. 목소리가 쉬고, 목구멍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이다. 숨쉬기가 힘들거나 기침이 잦다. 가슴이 아파서 협심증이 아닐까 의심해 병원에 가보지만 심장은 괜찮고….

위식도역류질환의 증세들이다. 일단 삼키면 위에 머물러야 할 음식이 식도를 타고 도로 올라오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근육이 목구멍을 꽉 조여서 음식이 거꾸로 올라오지 못하게 닫아야 하는데 근육이 제 기능을 못해 위산까지 역류함으로써 식도 점막을 공격하는 것이다. 몸의 이상으로 생기는 것이지만 스트레스, 흡연, 과음, 자극적 음식 섭취 등이 증세를 심화시킨다.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커서 ‘스트레스 병’이라고도 불린다.
국내에서는 이 환자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450만 명을 훌쩍 넘긴 ‘국민병’이 됐다. 10명 중 1명 가까이 고통을 받고 있는 셈이다. 미국 교민들 사이에서는 극심한 이민생활 적응 스트레스와 바뀐 식생활 때문에 이 질환이 잘 생겨 고향을 떠나서 생기는 병이라는 뜻에서 ‘향수병’으로 부르기도 한다.

위식도역류질환은 가벼운 증상이 1주일에 이틀 이상 발생하거나, 중등도 이상의 증상이 1주 하루 이상 발생하면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법은 약물(양성자펌프억제제(PPI)) 복용과 수술(항역류수술)이 있는데 어느 것이 적합할까?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한광협)은 지난해 전문의들과 함께 ‘NECA 공명 원탁회의’를 열고 약물치료와 수술치료의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했다. 내과에서는 대한소화기능성질환·운동학회 소속 위식도역류질환연구회(위원장 이상길), 외과에서는 대한위암학회 산하 대한위식도역류질환수술연구회(회장 박성수) 소속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번 원탁회의는 2018년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임상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한 ‘위식도역류질환에 대한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의 효과 비교 및 경제성 평가’연구를 토대로 진행됐다. 이 연구에서는 항역류수술을 받은 51명에게서 치료 3개월 뒤 가슴 쓰림, 산 역류 증상이 호전됐고 삼킴 장애, 트림 장애 등 이론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미국, 일본의 임상진료 지침을 면밀히 검토해서 위식도역류질환의 초기치료 및 증상개선을 위한 약물치료(양성자펌프억제제(PPI)) 효과를 재확인하고, 항역류수술 또한 일부 환자에게서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다음과 같이 합의에 이르렀다.

●약물치료(양성자펌프억제제(PPI))
내과적 치료와 관련해 많이 쓰이는 약물인 양성자펌프억제제(PPI)는 위산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식도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초기 단계에서는 표준용량의 PPI를 최소 4~8주 투여하며, 증상 정도나 환자의 개별 특성에 따라 일정 기간 약을 복용한다.
그렇지만 PPI를 장기 복용하면 고(高)가스트린혈증, 감염성질환이 생길 수 있으며 칼슘, 비타민B12, 철분, 마그네슘 등의 흡수에 영향을 줘 드물지만 골밀도 저하, 골절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수술치료(항역류수술)
양성자펌프억제제(PPI)로 잘 낫지 않거나, 듣더라도 장기적 약물치료에 대한 부담감이 심할 경우 항역류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항역류수술은 느슨해진 식도 아랫부분을 인위적으로 조이는 치료법이다. 내시경 검사, 24시간 식도산도검사, 식도내압검사 등을 통해 위식도역류질환으로 확진 받아야 수술대상이 된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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