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숙취 증상 같았다”…화이자 백신 임상 시험자 체험기

[사진=baona/gettyimagesbank]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이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중간 결과에서 90% 이상의 효과를 확인하면서, 코로나19 퇴치에 청신호를 켰다. 이 백신에 대한 임상 최종 결과가 나오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3상 임상시험에 자원해 참가해 세계 최초로 이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어떻게 느꼈을까. ‘데일리메일’ 보도를 토대로, 임상 시험자 몇 명의 백신 체험기를 알아본다.

임상시험 자원자들 중에는 백신의 부작용을 ‘심한 숙취’와 비교하는 경우가 있었다. 또한 독감 백신과 비슷하게 두통과 열, 근육통 등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45세의 여성 자원자는 “처음 백신을 맞았을 때는 독감 예방주사와 비슷한 부작용을 겪었는데 두 번째로 백신을 맞은 뒤에는 증상이 더 심했다”고 밝혔다.

다른 자원자인 글렌 데쉴즈(44)는 “화이자 백신이 마치 ‘심각한 숙취’와 비슷한 증상을 느끼게 해주었지만 그 증상은 금방 해소됐다”고 말했다.

미국 미주리 주 출신의 캐리는 “9월에 첫 번째 백신주사를, 지난달에 두 번째 주사를 맞았다”며 “독감 예방주사에 버금가는 두통과 발열, 전신이 쑤시는 증상을 겪었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의 임상시험에는 6개국에서 4만3500여명이 참가했다.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절반 정도의 자원자에게만 백신이 주어지고, 나머지는 백신이 들어 있지 않은 용액의 주사를 맞게 하는 이중맹검법이 사용됐다.

과학자들은 백신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기 위해 두 집단이 바이러스에 걸릴 위험을 비교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사용한다. 미국 조지아 주 출신의 기술자 브라이언(42)은 그가 백신을 받지 않은 사람 중 한 명이었다고 믿고 있다.

그는 “백신주사에 면역 반응을 느끼지 못했다”며 “지난달 딸이 코로나19에 걸린 뒤 임상시험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의 딸은 현재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상태.

전문가들은 “화이자 백신은 1회 접종 후 2회 차 접종까지 3주간의 공백이 생긴다는 점에서 백신을 1회 투여한 뒤에도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등 개인의 협조도 중요한 상황”이라며 “또한 섬세한 보관이 필요한 백신이라는 점에서 수송, 운반 등의 유통 과정에서 적정 냉동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 역시 극복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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