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떨림 증상은 무시해도 되나?

[사진=torwai/gettyimagebank]
눈 주변의 근육이 파르르 떨리는 눈떨림 증상을 경험한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과연 이런 증상은 무시해도 되는 걸까?

일단 어쩌다 한두 번 눈이 떨렸다면 그냥 넘어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눈떨림의 흔한 원인으로는 피로, 수면 부족, 카페인 과다 섭취, 지나친 스트레스, 밝은 빛에의 노출, 눈 건조, 음주, 흡연 등이 꼽힌다.

이런 이유 때문이라면 대부분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증상일 수 있다.

미국 베이쇼어 메디컬 센터의 안과의사인 로널드 클럭 박사는 “눈꺼풀 내의 근육이 경련하는 것은 생활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신호다”라고 말한다. 그는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거나 매일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신 뒤에 눈떨림이 관찰될 수 있지만 명확한 이유를 찾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면서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는 눈치채지 못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눈떨림을 완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눈에 15분간 온찜질 ∆숙면을 취하거나 낮잠 자기 ∆카페인 섭취 줄이기 ∆운동이나 심호흡을 통한 스트레스 완화 ∆햇살이 강한 날에는 선글라스 쓰기 ∆음주와 흡연 중단 등을 권한다.

하지만 눈떨림 증상이 몇 개월 동안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범위도 확대돼 얼굴이 일그러지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눈떨림이 계속되면 차를 운전하거나 TV를 시청할 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증상이 심하다면 일단 면역력 저하에 따른 안면경련 신호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안면경련은 12종류의 뇌신경 가운데 눈, 볼, 입 등 얼굴근육의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안면신경이 뇌혈관의 압박을 받아 비정상적인 신호를 일으켜 얼굴에 떨림 증상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보통 얼굴의 한 쪽에서 발생한다고 해서 반측성 안면경련이라고 한다.

이런 경우 안과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클럭 박사는 “안과 전문의는 눈떨림이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인지 걱정해야 할 정도인지 알려줄 수 있다”면서 “눈떨림은 약물 치료나 보톡스 주사, 수술 등으로 해결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안과 전문의가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권유할 수도 있다. 벨마비, 파킨슨병, 뚜렛증후군, 다발성 경화증 같은 신경과 질환 때문에 눈떨림이 생길 때도 있다. 파킨슨병이나 뇌전증도 근육의 불수의적 수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만나는 게 좋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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