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대한 오해와 진실 16가지 ②

[사진=kieferpix/gettyimagebank]
마음의 감기라고도 하는 우울증. 주변에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지인이 한두 명쯤 있는 경우는 흔하다. 심하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갈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데도 겪어보지 않으면 심각성을 잘 모를 수도 있다.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꼴로 일생의 어느 시점에서 우울증에 걸린다. 그만큼 흔한 질병이기 때문에 우울증에 대한 오해와 절반만 맞는 이야기들이 떠돈다. 우울증에 관한 오해와 진실 16가지를 2회에 나눠 싣는다.

9. 가족력은 회생의 기회다?

사실. 가족 중에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당신은 아닐 수도 있다.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우울증의 초기 증상을 잘 알고 즉각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운동량을 늘리고, 상담이나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방법이다.

10. 우울증은 노화의 일부다?

오해. 대부분의 사람은 우울증에 걸리지 않고 노화의 과정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일단 우울증이 발병하면 쉽게 알아차리지 못한다. 노인들은 슬픔을 숨기거나 다른 모호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식욕을 잃거나 통증이 심해지고 수면 패턴이 바뀐다. 다른 질병이 노인의 우울증을 유발할 수도 있으며 우울증은 심장마비나 수술로부터 회복하는 것을 더디게 할 수 있다.

11. 우울증은 치매를 모방한다?

사실. 노인 우울증은 기억력 문제, 혼란, 경우에 따라 망상의 근본 원인이 될 수 있다. 간병인과 의사는 이런 문제를 단순 치매나 노화로 인한 기억력 저하로 착각할 수 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대부분의 노인은 치료 후에 눈에 띄게 좋아진다. 심리치료도 상실, 질병 또는 달라진 삶의 변화에 대처하고 있는 우울증 노인들 치료에 효과적이다.

12. 긍정적인 생각이 도움이 된다?

사실. ‘긍정을 강조하라’는 충고는 우울증을 완화할 수 있는 금과옥조로 발전했다. 긍정은 인지행동치료(CBT)의 핵심이다. 사람들은 이 치료를 통해 새로운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을 배운다. 왜곡된 부정적인 자기 대화와 행동을 알아차리게 되고, 자신과 세상에 대해 더 정확하고 균형 잡힌 사고방식을 갖게 된다. 약물과 함께 사용되는 인지행동치료는 물론이고 인지행동치료만으로도 매우 효과적이다.

13. 10대는 원래 불행하다?

오해. 대개 10대들은 감정에 기복이 있고 논쟁적이며 ‘어두운 면’에 흥미를 느낀다. 하지만 10대가 장기간 슬픔에 빠져 있거나 짜증을 내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불행감이 2주 이상 지속하면 우울증의 징후일 수 있다. 이는 10대 11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다른 징후로는 친구와 함께 있어도 계속 슬프거나 짜증나거나, 좋아하는 활동을 즐기지 않거나, 갑작스러운 성적 하락 등이 있다.

14. 우울증은 치료가 어렵다?

오해.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 연구에 따르면 70%의 사람이 약을 통해 증상이 사라졌다. 연구에 따르면 최상의 치료법은 약과 대화 요법을 병행하는 것이다.

15. 기분이 우울하다고 다 우울증은 아니다?

사실. 살면서 겪는 일부 사건은 슬픔이나 절망에 빠지게 하지만 모두 우울증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사망, 이혼, 실직 또는 심각한 건강 문제 진단 후의 슬픔은 지극히 정상이다. 단, 매일, 종일 슬퍼한다면 치료가 필요한 수준이다. 대다수 사람은 어려운 시기에 혼돈을 느끼지만 대부분 곧 회복된다.

16. 더 나은 삶을 바라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깊은 우울증에 빠지면 더 나은 삶을 바랄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절망은 현실이 아니라 질병의 일부다. 치료를 받으면 긍정적인 생각이 점차 부정적인 생각을 대체한다. 우울증이 사라지면서 식욕이 돌아오고 잠도 잘 자게 된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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