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주변에 염증이…무증상 환자도 안심 못해 (연구)

[사진=magicmine/gettyimagesbank]
젊고 건강한 코로나19 무증상 환자들에게서 심장 주변의 손상 흔적들이 발견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호흡기관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다. 심장 건강에도 위협적일 수 있다. 혈전 형성을 유도해 염증을 일으키고, 심장 등의 장기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것.

최근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젊은 무증상 환자들조차 심장을 잠재적으로 위협하는 염증이 형성된다는 점이 확인됐다.

미국심장학회(JACC)저널에 4일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적이 있는 어린 학생 3명 중 1명에게서 심장 주변의 이상 증거들이 확인됐다.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주머니인 심장막에서 염증과 체액 과다의 흔적이 발견된 것.

이 같은 이상 흔적이 발견된 학생 54명은 전원 운동을 전공하는 젊고 건강한 학생들이다. 코로나19 감염 이후에는 경미한 증세만 나타났거나 무증상에 머문 사례들이다.

운동을 하는 학생들인 만큼 평소 활동량이 많고, 식단에도 신경 쓴다는 점에서 젊고 건강한 집단의 표본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심장 건강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보통 이 같은 염증은 잔류효과 없이 2~3주면 치유가 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심막염이 지속적으로 재발하는 만성적인 이슈가 발생하기도 한다. 반복적인 심막염은 심장을 위축시켜 심부전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고, 폐와 간 등으로도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게 만든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심장 주변에 손상을 일으키면 심근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심근염은 혈액을 펌프질하는 심장의 능력을 저하시켜 부정맥이나 급성 심부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팀은 운동선수들은 이러한 증상이 회복된 뒤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무증상에 그친 젊은 사람이라 해도 평소 신체활동량이 많은 사람은 병원 상담을 통해 심장 검사 필요 여부를 확인해봐야 할 것으로 보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구상에 출현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아직 이 바이러스가 장기적으로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 심장 근육에서 염증 반응을 촉발하는 등 이미 전문가들도 예기치 못한 증상들이 확인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로나19는 감기처럼 가볍게 치부할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나는 젊고 건강하니까 괜찮아’라는 생각 역시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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