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에 대한 나쁜 소식.. 등산객이 위험에 빠지는 경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산행에 나섰다가 갑자기 사망하는 사람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단체등산의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일행을 따라가기 위해 무리하게 산을 오르다 쓰러질 수 있다. 회사 주최 등산 행사 중 갑자기 사망한 직장인의 가족이 유족 급여를 받기 위해 힘들게 재판까지 한 사례도 있다. 환절기에는 나 홀로 등산도 위험성이 있다. 건강이상으로 쓰러져도 발견이 늦을 수 있기 때문이다. 등산을 안전하게 하는 법에 대해 알아보자.

◆ 회사 등산 행사에서 사망해 재판까지 한 경우

회사 주최 등산 행사에 참여했다가 갑자기 쓰러져 사망한 직장인의 가족에게 유족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26일 나왔다. 서울행정법원은 직장인 A씨(49세)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A씨는 회사 등산 행사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병원 측은 급성 심근경색과 부정맥 등으로 인한 뇌출혈·뇌경색 가능성이 크다는 소견을 밝혔다. 이에 A 씨 유족은 근로복지공단에 유족 급여 및 장의비를 신청했다.

하지만 공단은 “사망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사망 전 통상업무를 수행하며 과로했다는 사정이 인정되지 않는다”라며 지급 불가를 통보했다. 그러자 유족은 공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등산 행사는 사원 모두가 참여한 ‘업무 수행’의 일환이기 때문에 유족 급여 및 장의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 고혈압 등 기저질환 있으면 심한 운동 자제해야 하는데…

중년의 A씨는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어 의사가 뛰는 운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해 평소 격한 운동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연히 등산은 큰 부담이 되는 운동이었지만 사원 전원이 참석하는 ‘단합 대회’ 성격이어서 불참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재판부도 “A씨는 회사 내 지위가 낮아 회사가 단합 목적으로 진행한 등산 행사에 혼자서 거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판시했다. 이어 “A씨는 토요일에 열린 등산에서 정신적·육체적 부담을 받았고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 업무(등산 행사)와 사망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 큰 일교차.. 나 홀로 등산이 위험한 이유

비탈길과 돌길을 걷는 등산은 강도가 높은 운동이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특히 고혈압,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은 (등산 등) 근력을 크게 쓰는 운동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걷기 등 강도가 낮은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아 일주일에 3-4회, 최소 30분 이상 걷는 게 효과적이라고 했다.

사람이 드문 새벽에 혼자서 등산하는 것도 위험성이 높다. 평소에는 증상이 없어 건강을 자신하던 사람이 갑자기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출혈로 사경을 헤매는 경우가 있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커지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높은 사람은 등산 중 쓰러지는 경우가 있다. 사고가 나도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대처가 늦어 더욱 위험해진다.

◆  단체등산은 배려가 우선.. “산행은 경주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단체등산의 경우 등산 초보자나 기저질환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배려가 중요하다. 뒤처진다고 타박하지 말고 참여자의 체력 상태에 따라 코스를 안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선두그룹이 ‘체력 자랑’하듯이 앞에서 빠르게 산을 오르면 다른 참여자들이 뒤따르기 위해 무리를 할 수 있다. 이럴 때 사고가 나는 것이다.

고혈압, 심장병은 평소 증상이 없어 자신이 환자인줄 아는 사람이 너무 적다는 것도 돌연사의 위험요인이다. 질병관리청의 자료(2018년)를 보면 국내 30-39세의 고혈압 인지율은 19.8%에 불과했다. 10명 중 8명이 본인이 고혈압 환자인줄도 모른 채 무리한 운동, 잘못된 생활습관을 이어가며 심뇌혈관 질환으로 병을 키우고 있다.

◆ 크고 작은 사고 끊이지 않는 등산.. “낮은 산이라도 두려워하세요”

가을 산은 일교차가 더욱 심하고 일몰도 빨라 추위를 금세 느낀다. 기능성 의류와 여분의 옷을 준비하고 바닥 접지력과 발목을 보호하는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경사가 심한 산이라면 스틱 2개를 꼭 준비해야 한다. 하산할 때 무릎 관절이 큰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등산 중 사고를 막으려면 겸손해져야 한다. 안전하게 귀가할 때까지 등산은 끝나지 않은 것이다. 고혈압, 심장병 환자는 험한 산행을 자제하고 참여할 경우 자신의 병을 일행에 알리는 게 좋다. 특히 회사, 모임에서 주최하는 단합대회 형식의 단체등산은 참여자들의 건강상태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위험성이 높을 수 있다.

등산을 강요하면 안 된다. 억지로 산을 오르면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산에서 체력 좋다고 자랑하는 것도 금물이다. 진정한 등산 마니아는 배려가 먼저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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