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답답? 소화불량 아닌데.. “근력운동 피하세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인해 활동량이 줄면서 운동으로 체중조절을 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운동은 건강에 좋지만 종류와 강도에 따라 몸에 부담이 될 수 있고 큰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 해마다 건강검진을 하더라도 몇 개월 사이 자신도 모르는 질병을 앓고 있을 지도 모른다. 심장건강과 운동 효과에 대해 알아보자.

◆ 식사 후 가슴이 꽉 찬 느낌.. “응급상황일 수도”

식사 후에 가슴 중앙의 불편한 압박감, 가슴이 꽉 찬 느낌 또는 쥐어짜는 느낌이 생긴다는 사람이 있다. 흔한 소화불량으로 알고 소화제만 먹는다만 큰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 요즘처럼 이른 아침 날씨가 차가울 경우 더 자주 나타날 수 있다.

이는 협심증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생기는 질병이다. 협심증은 가슴이 좁아진 듯 조이고 뻐근한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좁을 협(狹)’ 한자를 써서 붙여진 이름이다. 협심증의 증상은 때때로 소화불량처럼 느껴질 수도 있으며 통증이 어깨나 팔, 등, 목, 턱 등에서 감지될 수도 있다(질병관리청 자료).

◆ 계단 오를 때 유난히 힘들다면.. “건강상태를 살필 때입니다”

협심증은 평소 건강하던 사람이 빨리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운동할 때, 무거운 것을 들 때와 같이 몸의 움직임이 많아질 때 주로 발생한다. 근력운동이 좋다고 높은 층의 계단을 오를 때 “안 하던 운동을 하니까, 힘드네..”라고 생각하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 협심증은 심장이 더 많은 혈액 공급을 필요로 할 때 종종 발생한다.

그러나 식사 후 편하게 쉴 때도 협심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가슴 통증 등 협심증의 증상이 더 심해지고 점점 오래 지속되는 경우 바짝 긴장해야 한다. 혈전(피떡)이 혈관을 막아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이어져 심장 발작에 의한 돌연사의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이 경우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 내 심장이 나쁘다고? “심장 건강상태를 너무 몰라요.”

더욱 큰 문제는 자신의 심장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적다는 것이다. 심장이 나빠져도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은 고혈압이다. 하지만 30대의 경우 3명 가운데 1명(유병률 28.3%)이 고혈압을 갖고 있지만, 인지율은 19.8%에 불과했다(2018년 국민건강통계).

혈압이 높아 심장에 부담을 주고 있는지도 모르고 흡연, 동물성지방 과다 섭취, 운동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을 이어가면 심장병이 악화될 수 있다. 50대는 34.7%, 60대는 46.0%나 고혈압을 갖고 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혈압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혈압을 관리하지 않으면 심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운동이 좋지만.. 혈관질환 있으면 고강도 근력 운동은 위험

건강한 사람이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면 협심증 등 혈관질환 예방에 좋다. 하지만 이미 혈관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고강도의 근력 운동이 위험할 수 있다. 역기 등 무거운 것을 드는 근력운동은 말초동맥혈관을 압박해 혈압을 올린다.

따라서 근력운동 경험이 없는 고혈압-심혈관질환 환자가 힘쓰는 운동을 심하게 하면  위험할 수 있다. 가장 안전한 운동인 걷기부터 시작해 점차 강도를 높여가는 게 좋다. 걷기, 자전거타기, 조깅, 요가, 수영, 줄넘기 등 다른 유산소운동도 효과적이다. 걷기 운동효과를 보려면 일주일에 3-4회, 최소 30분 이상 하는 게 좋다. 근력운동 효과를 위해 빠르게 걷기나 비탈길을 오를 수 있다.

◆ 금연은 필수, “먹고 싶은 것만 먹지 마세요”

혈압, 심장 건강을 위해 금연은 필수이고 장기간에 걸친 과도한 스트레스도 피해야 한다. 나이가 중년에 접어들었다면 먹기 싫어도  과일, 채소, 통곡물, 콩 종류, 지방이 적은 고기 등을 자주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칼로리가 높고 당분-소금이 많은 식품도 절제해야 한다. 이런 식습관을 어릴 때부터 실천하고 운동을 병행하면 건강수명에 큰 도움이 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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