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무거워야 잘 잔다 (연구)

[사진=stockfour/gettyimagebank]
단잠을 자려면 깃털처럼 가벼운 이불보다는 어느 정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이불을 덮는 게 낫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의대 연구진은 우울증, 양극성 장애 등 정신과적 진단을 받은 환자 121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들 모두는 수면 문제를 겪고 있었다.

연구진은 참가자 절반에게 금속 체인을 달아 무게가 18파운드(대략 8킬로그램) 나가도록 만든 담요를 제공했다. 나머지 절반은 모양이 같되 플라스틱 체인을 달아 무게가 3파운드(대략 1.4킬로그램)인 담요를 덮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4주 동안 손목에 센서를 달고 생활했다. 취침 시간, 기상 시간, 그리고 주간 활동량을 정확히 체크하기 위해서였다. 참가자들은 또 수면의 질에 관해 설문을 작성했다. 연구진이 그를 토대로 불면증 심각도 지수를 측정했다.

그 결과, 무거운 담요를 사용한 이들 가운데 42% 이상이 불면증 심각도 지수에서 수면 문제가 개선되었다고 여기기에 충분할 정도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가벼운 담요를 덮고 잔 이들 중에는 그 비율이 3.6%에 불과했다. 지수가 50%까지 감소한 비율은 무거운 담요 그룹이 가벼운 담요 그룹의 26배에 달했다.

전체적인 수면 시간에는 무거운 담요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가벼운 담요 그룹과 비교하면 자다가 깨어 뒤척이는 경우가 현저하게 줄었다. 낮에 졸리는 현상, 불안이나 우울 증상 역시 감소했다.

수석 저자인 마츠 아들러 박사는 “과학적 원인을 규명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전제 아래 “하지만 무거운 담요가 불면증에 효과가 있다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A randomized controlled study of weighted chain blankets for insomnia in psychiatric disorders)는 ‘임상 수면 의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이 싣고, 미국 ‘뉴욕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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