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신경치료 후 무감각…지혈제 이용한 치수재생치료로 극복할까?

[사진=손상된 치수 제거 후, 지혈제를 이용한 치수재생술에서 치수가 재생되는 모습.]
치아우식(충치)이 발생하거나 치아가 부러지는 등 심한 손상으로 인해 치과를 방문했을 때 ‘근관(신경)치료’를 해야한다는 말을 듣곤 한다. 근관치료는 문제가 발생한 치아에 치수로 도달하기 위한 구멍을 뚫고 감염된 치수를 제거한 뒤, 치아 신경관을 생체에 적합한 재료로 충전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사용해온 치료방법으로서, 안정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잘 확립된 치료방법’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치수신경이 제거됐기 때문에 차갑거나 뜨거운 것에 반응하거나, 치아우식이 재발하더라도 통증이 발생하지 않아 적절한 때에 다시 치료해야 하는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손상된 치수를 재생하는 ‘치수재생치료’가 일부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재생치료를 상용화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특히 치수재생을 위해 치아 내부의 치수 줄기세포를 활성화시켜야 하지만 활성화를 위한 출혈량을 조절하는 것이 어려움이었다.

최근 서울대치과병원 치과보존과 김선영 교수(치과보존과 전문의) 연구팀은 손상된 치수 제거 후, 의약품으로 상용되는 지혈제를 이용해 내부 출혈량을 조절하면 치수의 재생유도가 더 용이해진다는 결과를 미니피그 동물모델 실험에서 확인했다.

김선영 교수는 “지금까지의 근관치료는 손상된 치수 제거 후 그 공간을 인공재료로 충전해 치아의 신경감각이 없어져버리는 한계가 있는 치료법이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손상된 치수조직의 재생을 유도해 본래의 감각기능을 모두 유지하면서 치료할 수 있다면, 재생치의학 관점에서 치과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nature 출판사의 Scientific Reports 2020년 7월호에 게재됐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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