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독·일만 생산하는 ‘지속적 신대체요법’ 국산화 추진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혈액투석기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서울대병원은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에 ‘지속적 신대체요법 국산화’가 선정돼 시노팩스사와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혈액투석을 위한 필터모듈, 시스템, 투석액 등 3가지 파트에 대한 개발이 2022년 말까지 진행된다. 이후에는 10개 의료기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 Continuous Renal Replacement Therapy)은 인공신장 기능을 수행하는 의료기기다. 신장이 망가진 중증 급성 환자에게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혈액을 정화하는 생명유지 장치로 기능한다.

지속적 신대체요법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혈액투석기 외에 주기적 교체가 필요한 필터모듈, 시스템기기, 소프트웨어, 투석액 등이 필요한데, 현재 전량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거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미국, 독일, 일본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환자에게도 지속적 신대체요법이 적용되고 있다. 국제신장학회는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17%가 지속적 신대체요법을 필요로 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의 총괄책임자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동기 교수는 “늘고 있는 신장 손상 환자를 위해 국산화는 꼭 필요하다”며 “최근에는 코로나19 환자에도 사용하고 있는데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중증 환자 관리를 위해 더욱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적 신대체요법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신장 손상 환자를 위한 최적의 의료기기 개발과 첨단 의료기기의 국산화, 해외 수출 추진 등으로의 기회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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