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경영진과 스티브 잡스의 차이점

[이성주의 건강편지]

제 1440호 (2020-10-05일자)

스티브 잡스, 룬샷을 성공시킨 기업가

1970년대 핀란드의 기업 노키아는 종이, 고무 등을 팔아서 큰돈을 벌었고 20여 년 뒤에는 카폰, 휴대전화 등의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언론들이 회사가 잘 나가는 이유를 앞 다퉈 보도했습니다.

특히 자유로운 기업문화가 조명을 받았으며, 《포춘》은 “세계에서 가장 위계질서가 없는 대기업”이라고 평했습니다. 2004년 노키아의 반짝이는 개발자 몇 명은 인터넷이 가능하고 대형 컬러 터치스크린을 통해 작동하고 고해상도 카메라가 달린,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전화를 개발하자고 제안합니다. 앱 스토어를 통한 수익모델도 더 해서.

그러나 언론 인터뷰에서 자기 회사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강조하던 경영진은 이 아이디어를 무시해 버립니다. 2007년 이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구현한 아이폰을 선보이는 것을 물끄러미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노키아는 삼성전자처럼 치열하게 뒤쫓아 가는 순발력과 열정도 부족해서 모바일 시장에서 경쟁력을 완전히 잃고 2013년 사업 분야를 매각해야만 했지요.

2011년 오늘(10월 5일)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 생태계를 실현했던 스티브 잡스가 췌장에 생긴 신경내분비종양이 악화돼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잡스는 거듭된 실패를 통해서 콘텐츠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이를 사업에 적용해서 세상의 소통 방식을 바꾼 기업인이지요?

잡스는 최초의 PC 애플, 최초의 그래픽 기반 PC 매킨토시 등을 세상에 선보였지만 고약한 성미로 분란을 일으키다가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났습니다. 새 회사를 만들고 최첨단 그래픽 기반의 컴퓨터 넥스트를 선보였지만 가격정책에 실패해서 망하기 직전까지 갔습니다.

잡스는 루카스 필름의 컴퓨터그래픽 분야를 인수했는데 이것이 인생을 바꿉니다. 조지 루카스는 부인과 이혼하면서 돈이 필요했고, 그래픽 분야를 인수하기로 한 회사가 내분을 일으켜 매입을 취소하는 바람에 헐값에 팔아야만 했습니다.

잡스는 루카스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컴퓨터 그래픽을 자동으로 만드는 슈퍼컴퓨터를 대량 판매하려는 욕심에서 사업 분야를 인수했는데,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에서 대박이 났습니다. 픽사는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카’ 등 내놓는 작품마다 히트를 쳤습니다. 잡스는 픽사의 성공을 바탕으로 재기에 성공했고 애플에 복귀해서 인류의 삶을 바꿉니다.

미국의 물리학자이자 바이오 회사 창업자, 과학저술가인 사피 바칼은 저서 《룬샷》에서 주창자를 나사 빠진 사람으로 취급케 하고, 다들 무시하고 홀대하는 ‘위대한 프로젝트’가 실패를 거듭 극복하면서 세상을 바꾼다고 했습니다.

잡스를 비롯한 수많은 혁신가들이 무시와 냉대, 비난을 당연하게 겪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이 룬샷을 꿈꾸고 있다면 ‘가짜 실패’에 무릎 꿇지 마시고 실행력을 키워서 꼭 꿈을 이루시기를 빕니다. 사회가 ‘기존의 집단 가치’에 사로잡히면 새 아이디어를 무시하기 쉬울 텐데, 지금 우리가 누군가의 위대한 생각을 홀대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요?


오늘의 음악

[1880년 오늘은 독일 출신 프랑스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가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독일의 첼리스트 베르너 토마스가 오펜바흐의 악보를 발견해서 ‘자클린의 눈물’이라는 제목을 붙여 연주했지요. 여기에서 자클린은 다니엘 바렌보임의 부인으로 42세 때 세상을 떠난 비운의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를 가리키지요.? 프랑스 출신의 벨기에 첼리스트 카밀 토머스의 연주로 준비했습니다. 2019년 오늘 세상을 떠난 이탈리아의 테너 마르첼로 조르다니가 부르는,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 이어집니다.]

  • 자클린의 눈물 –  카밀 토머스 [듣기]
  • 별은 빛나건만 – 마르첼로 조르다니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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