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약’ 불법 사용…한 명이 3만 정 넘게 처방

[사진=ING alternative/gettyimagesbank]
‘공부 잘하는 약’으로 불리는 ADHD 치료제가 원래 허가사항과 다르게 오남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료용 마약류인 ‘메틸페니데이트’의 불법 사용과 오남용이 의심되는 의료기관 등 11개소와 불법 투약이 의심되는 환자 24명을 적발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치료에 사용하는 항정신성 의약품으로 허가 받은 약이다.

그런데 이 약이 일명 ‘공부 잘하는 약’으로 불리며 허가 사항과 다르게 오남용되고 있다.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 사이에 집중력을 높이고 시험을 잘 보도록 만드는 약으로 알려지며 잘못 사용되고 있는 것.

신경과민, 불면증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약임에도 불구하고, 불법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감시 결과에 따르면 일부 의료기관은 메틸페니데이트 취급내역을 미보고하는 등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

A의원은 지난 2018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22개월 동안 B환자에게 총 91차례 페니드정 10mg을 투약했다. 이는 무려 3만 3124정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한, C환자는 2018년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26개월 동안 D의원과 E의원에서 페니드정 10mg과 페로스핀정 10mg을 총 241회 투약 받았다. 각각 3330정과 1만 8636정으로, 총 2만 1966정을 처방 받았다.

식약처는 마약류 취급 보고 의무를 위반한 1개소에 대해서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하고, 의료용 마약류 불법사용이 의심되는 의료기관 등 11개소(1개소 행정처분 병행)와 불법 투약이 의심되는 환자 24명에 대해서는 관할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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