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음식 만들다 “앗 뜨거”…올바른 화상 대처법

[사진=Madhourse/gettyimagesbank]
추석에는 많은 양의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리하는 어른들과 주변을 맴돌던 아이들이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작년 추석 연휴 응급의료센터 방문을 분석한 결과 화상을 입은 환자가 평소에 비해 가장 많이 증가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8일 발표한 ‘2019년 추석 연휴 응급의료센터 내원 환자 분석’에 따르면 추석 당일과 다음 날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평일과 비교하면 2배를 넘는 수준이다.

특히 응급실을 찾는 이유 중 음식 조리 과정에서 화상을 입은 사고가 평소보다 3배 이상 늘었다. 관통상 2.5배, 둔상 1.6배, 미끄러짐 1.5배, 교통사고가 1.5배로 뒤를 이었다.

화상의 원인은 탕국물, 뜨거운 물, 커피 등의 열탕 화상이 많았고, 전기 그릴, 뜨거운 음식, 냄비, 프라이팬 등에 피부가 닿아 발생하는 접촉 화상도 적지 않았다. 주부들의 경우 전 요리를 하다 기름이 피부에 튀어 화상을 입는 사례가 많이 보고됐는데, 기름은 피부 표면에 달라붙어 잘 제거되지 않고, 화기가 깊게 전달돼 피부의 진피 층까지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약 화상을 입었다면 차가운 물로 재빨리 환부를 식혀야 한다. 상처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적어도 20분 이상은 식히도록 한다. 이 과정은 화상으로 인한 통증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포 손상을 줄이고 부종과 염증 반응을 낮춘다. 단, 수압이 너무 세면 화상 부위 피부가 손상될 수 있다.

만약 옷을 입은 채로 화상을 당했다면 옷을 벗으려 애쓰지 말고 그 상태 그대로 찬물을 끼얹는다. 화상 정도를 모르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옷을 벗다가는 피부까지 벗겨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차가운 물로 식혔는데도 붉은 기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부엌에 있는 음식 포장용 랩으로 환부를 가볍게 싼 다음 병원에 간다. 또한 화상으로 인해 수포(물집)가 발생했다면 세균 감염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임의로 터트리거나 벗겨내서는 안 된다.

한편, 화상 부위에 소주 및 감자, 얼음, 된장 등을 문지르는 민간요법은 삼가도록 한다. 특히 얼음을 사용하게 되면 혈관이 수축해 피가 잘 돌지 못하고 오히려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 된장 등의 음식물 역시 화상 부위를 감염시켜 치료를 지연시킬 뿐만 아니라 더 많은 흉터를 남길 수 있으므로 자가 치료 등으로 화상 상처를 더 악화시키지 말고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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