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산 충분히 섭취하면, 당뇨 위험 낮아져 (연구)

[사진=ratmaner/gettyimagesbank]
비타민 B군에 속하는 ‘엽산’을 충분히 먹으면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의료원 카 카헤 박사는 18일 대한당뇨병학회 ‘ICDM 2020’ 온라인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이러한 연구논문을 소개했다.

엽산을 충분히 섭취할수록 제2형 당뇨병 위험률이 감소하는 역비례 곡선을 그린다는 것이다.

이는 젊은층의 관상동맥 위험성을 살핀 CARDIA(Coronary Artery Risk Development in Young Adults) 연구를 바탕으로 한다.

해당 연구는 30년 동안 진행된 종단연구로, 엽산(비타민 B9), 비타민 B6, 비타민 B12 등 비타민 B군 섭취와 당뇨 사이의 연관성을 오랫동안 모니터링한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 1985~6년 18~30세 사이의 미국인 5115명을 대상으로, 연구가 시작된 시점부터 2년, 5년, 7년, 10년, 15년, 20년, 25년, 30년 등 총 8번에 걸쳐 추적 관찰을 진행한 연구다.

비타민 B와 당뇨의 연관성을 살핀 연구 내용에서는 일반적인 인구조사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 에너지 섭취가 과잉인 50명, 비타민 B군 섭취 데이터가 없는 7명, 연구 시작 시점 당뇨병이 있던 11명, 임신부 241명 등은 제외됐다.

실험참가자들의 식습관에 대한 데이터는 연구 첫해와 7년 후, 20년 후 총 세 번 수집했고, 일반 식사와 보충제를 통한 비타민 B군 섭취 데이터는 엽산의 경우 첫해 및 7년 후와 20년 후, 비타민 B6와 B12는 7년 후와 20년 후 데이터를 모았다.

실험참가자들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지의 여부는 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 공복이 아닐 시 혈당이 200mg/dL 이상, 식사 2시간 후 혈당이 200mg/dL 이상, 당화혈색소가 6.5% 이상, 당뇨병약 사용 내역 등을 기준으로 했다. 더불어 인슐린 저항성, 만성염증 지표, 호모시스테인 등의 수치도 평가했다.

그밖에도 나이, 성별, 인종, 교육수준, 체질량지수, 흡연 유무, 음주량, 신체활동량, 당뇨 가족력, 혈압과 혈중 지질 프로필 등을 수집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평소 엽산 섭취량이 많은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섭취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식사의 질 역시 전반적으로 더 좋았다. 높은 연령대, 남성, 높은 교육 수준, 비흡연자, 많은 음주량과 운동량, 낮은 체질량지수, 높은 HDL과 LDL, 낮은 당뇨 가족력 등의 특징도 보였다.

30년간 엽산 섭취량과 당뇨의 관계를 추적 조사하는 동안, 실험 참가자 중 655명의 당뇨 환자가 발생했다. 엽산 섭취 그룹을 5그룹으로 나눠 살펴본 결과, 하루 281.6㎍ 미만으로 엽산을 섭취한 그룹 중 당뇨 환자는 147명, 281.6~393.4㎍ 그룹은 150명, 393.4~508.4㎍ 그룹은 125명, 508.4~693.5㎍ 그룹은 132명, 693.5㎍ 이상 섭취 그룹은 101명으로, 전반적으로 엽산 섭취량과 당뇨 환자수 사이에 반비례하는 곡선이 그려졌다. 반면, 비타민 B6와 B12의 경우 이 같은 연관성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카 카헤 박사는 “엽산 섭취와 당뇨가 반비례 곡선을 그리는 잠재적 메커니즘에는 인슐린 저항성, 만성염증, 호모시스테인 등의 수치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작용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B6와 B12는 당뇨와 연관성이 적지만, 엽산은 젊었을 때 충분히 섭취할 경우 인생 후반기에 당뇨에 걸릴 가능성이 낮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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