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대의 재채기 에티켓

[사진=fizkes/gettyimagesbank]
세계적으로 90만 명의 사망자를 낸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주로 감염자의 비말을 통해 전염된다.

타인의 입김에 바짝 예민해진 시절.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이들에게는 여느 때와 비할 수 없게 곤혹스러운 환절기다. 재채기가 나올 땐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미국 ‘워싱턴 포스트’가 전문가의 조언을 보도했다.

캐나다 임상 평가 과학 센터(ICES)의 코로나19 연구원 마리아 선다람에 따르면, 우리는 숨을 쉬거나 말을 할 때보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훨씬 멀리까지 비말을 내뿜는다. 그렇다면 예전처럼 팔꿈치로 가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사실 우리가 팔꿈치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그리 오래 전 일은 아니다. 2006년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이 돌면서 팔꿈치에 대고 기침을 하는 게 에티켓이 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스보다 쉽게 전염된다. 증상이 없는 사람이 전파자 노릇을 하는 경우도 많다. 미국 보스턴 대학교의 엘레노어 머레이 교수는 “왜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는지, 그 바탕을 생각하라”고 말한다. 목표는 내가 뿜어내는 비말이 상대방에게 닿지 않게, 그리고 상대방의 비말이 내게 닿지 않게, 서로를 보호하는 것이다.

따라서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재채기를 하는 게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문제는 그렇게 되면 마스크가 흠뻑 젖는다는 것. 그럼 불쾌할 뿐더러 보호 기능도 떨어진다. 머레이 교수에 따르면 “예비 마스크를 들고 다니는 게 방법이다.” 마스크를 쓰고 재채기를 한 다음, 새 마스크를 꺼내 쓰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재채기가 한 두번에 그치지 않는다면? 선다람 연구원은 티슈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고 말한다. 대신 티슈를 대충 가져다 대는 게 아니라 마스크를 쓰듯이 코와 입을 완전히 가려야 한다. 콧물이 묻은 티슈는 바로 휴지통에 버릴 것. 그리고 손을 씻는다. 비누와 물을 이용해 적어도 20초 이상 꼼꼼하게 닦아내도록.

마스크든 티슈든 미처 대비할 새도 없이 재채기가 터진 경우라면 팔꿈치로 막는다. 대신 젖은 팔꿈치를 다른 사람이 만졌다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가장 안전한 방법은 재채기가 나오려고 할 때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반경 5~6미터 안에 아무도 없다면 마스크나 티슈 없이 재채기를 해도 무방하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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