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가 안구 건조 유발?

[사진=ING alternative/gettyimagesbank]
마스크를 쓰면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호흡이 가쁘고 안경에 김이 서린다. 장시간 착용 시 가려움증과 뾰루지를 유발하기도 한다.

미국의 건강 매체 ‘헬스닷컴’에 따르면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마스크의 또 다른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안구건조증이다.

실제로 유타 대학교 의대 연구진은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는 사람들 가운데 눈 부위 가려움과 안구 건조 증상을 보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학술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충분치 않을 때 생긴다. 가렵고 이물감이 느껴지며, 쓰리고 충혈된다. 빛에 민감해져 조금만 환한 곳에 가도 눈이 부시고,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기도 한다. 약물 복용이나 수술 등으로 눈물 분비가 충분치 않거나,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한 환경에 머물 때 증상이 나타난다.

마스크는 왜 안구건조증을 유발할까? 전문가들이 제시한 가설은 두 가지다. 먼저 숨을 내쉴 때 마스크 틈으로 새는 바람이다. 특히 마스크 윗부분으로 새는 날숨은 눈으로 직행하는데 이때 눈물이 평소보다 빠르게 증발한다는 것. 두 번째는 마스크가 눈꺼풀의 움직임을 방해한다는 가설이다. 보건용 마스크를 너무 강하게 눌러 쓰면 아래쪽 눈꺼풀이 아래로 당겨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다. 정상적인 눈 깜박임을 방해하여 안구를 건조하게 만든다.

마스크를 착용하면서부터 안구 건조 증상이 나타난다면 마스크 착용법부터 확인해야 한다. 착용 시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코 지지대와 이어 밴드를 꼼꼼하게 조절해야 한다. 그래도 빈틈이 생긴다면 티슈를 말아 빈틈을 메꾸거나, 의료용 테이프를 이용해 마스크와 얼굴을 밀착할 수 있다. 이때 아랫쪽 눈꺼풀이 당겨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기 전에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을 눈가에 몇 분 얹어두는 찜질이 도움이 된다. 눈물샘에서 유분 분비를 촉진해 윤활 작용을 돕는다. 인공 눈물을 하루 몇 차례 점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하다면 안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 안구 건조 환자를 위해 고안된 콘택트렌즈를 처방받을 수 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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