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내일 오전 업무 복귀..“내부 분열 안 돼”

[사진=대전협 유튜브 ‘젊은 의사들이 길에 나서게 된 이유’ 캡처]
정부의 의료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단체행동을 이어오던 전공의 집단휴진이 내일(8일) 오전 7시를 기해 잠정적으로 중단된다. 업무 복귀 이후에는 정부의 합의 내용이 잘 지켜지는지 감시하는 체제로 돌아선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박지현 위원장은 오늘 오후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8일 오전 7시부터 단체행동을 ‘1단계’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단체행동 1단계는 의료 현장에 복귀하되, 각 병원의 비상대책위원회는 유지하는 단체행동 단계다.

전공의 단체행동은 의대생이나 의사에게 불이익이 발생하거나 의·당·정 합의 내용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시 2단계(전공의 필수유지 업무 및 코로나 관련 업무 외 업무중단) 혹은 3단계(전공의 전원 업무 중단, 코로나 관련 자원봉사)로 단체행동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 전공의 무기한 파업을 중단한 배경에는 대한의사협회와 당정 합의 후 커진 의료계 내부 파열음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의협과 보건복지부, 더불어민주당의 정책협약 체결 이후, 대전협 패싱 논란이 일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전공의 단체행동이 내부 분열의 지름길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정부가 원하는 바인 만큼 파업 유보를 결정한다고 전했다. 이는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SNS 글이 촉발한 의사와 간호사 편가르기 논란의 연장선상에서 도출된 판단으로 보인다.

앞으로 대전협은 정부가 합의 내용을 번복하거나 재추진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지 감시하는데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합의 내용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시에는 다시 강력한 단체행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전공의 단체행동은 정책 ‘철회’라는 기존의 파업 목적을 완벽하게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정부의 일방적 정책 추진을 저지하는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얻었다는 의료계의 내부 평도 나오고 있다.

한편, 내일로 예정된 의사 국시에 대한 의대생 응시 거부는 지속될 예정이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대위는 국시 거부 일정에 변동이 없다고 밝혔으며, 보건복지부 역시 예정대로 국시를 진행하겠다고 전해 사상 초유의 무더기 결시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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