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기 싫어요” 청소년 아토피 개선 방법은?

[사진=JV_LJS/gettyimagesbank]
아토피피부염의 ‘아토피’는 ‘이상한’, ‘기묘한’의 뜻을 가진 그리스어 아토포스(Atopos)에서 유래했다. 병인을 알지 못해 답답해하던 사람들의 심정이 병명에서 드러난다.

현재는 많은 연구를 통해 아토피피부염이 체내 면역계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면역 질환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유전적·환경적 원인 등 복합적인 이유로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피부 깊은 곳에 있는 염증이 신체 여러 부위에서 극심한 가려움증, 발진, 건조증, 발적, 부스럼, 진물 등을 일으킨다.

아토피피부염은 대부분 소아기에 증상이 시작돼 사춘기 및 성인기까지 재발 혹은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연령에 따라 임상양상이 다른데, 특히 12세 이상 청소년기에 아토피피부염 증상의 강도가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저널(Annals of Allergy, Asthma & Immunology)’에 실린 최신 연구에 의하면 청소년 환자의 23.5%는 자살충동을 경험할 정도로 어려움을 느낀다.

실제로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악화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청소년 사례들이 보도된 바 있어, 청소년기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둔 보호자를 비롯한 주변인들의 공감과 관심, 무엇보다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중고생 아토피 환자들이 특히 힘들어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또, 아토피피부염 증상으로 인한 고통을 개선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 가려움, 진물 등으로 두려운 학교생활= 청소년기는 외적 관심이 증가하는 시기인 만큼, 겉으로 드러나는 아토피피부염 증상들에 좌절하기 쉽다. 글로벌 통합정보분석기업인 닐슨의 ‘청소년 아토피피부염 이해도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기에는 아토피피부염 증상의 강도가 심해질 뿐 아니라, 얼굴이나 목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부위의 증상이 특히 심해진다. 이는 심리적 위축으로 이어져 대인관계를 기피하고 관계 형성을 어렵게 만든다.

또래집단의 영향력을 크게 받는 청소년들은 친구들과는 다른 겉모습으로 인해 열등감, 우울감 등 심리적 문제를 겪는다. ‘알레르기·임상면역학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절반가량이(46%)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학교생활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고, 약 26%의 청소년기 환자는 높은 수준의 불안장애를 느낀다고 답했다.

또래집단의 소외와 괴롭힘, 학업 집중에 대한 방해 등도 아토피피부염 청소년 환자들이 학교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이다. 치료, 고통, 대인관계 회피 등의 이유로 결국 결석이 잦아지는데, 중증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청소년 환자들은 1년 동안 평균 약 11회 결석을 한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청소년의 학업성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부담=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청소년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함께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알레르기 질환은 단일 질환으로 발생하기보다 아토피피부염을 시작으로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이 행진을 이뤄 발생하거나 동시에 나타난다. 이를 ‘알레르기 행진’이라 부른다.

실제로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최대 50%가 천식을 앓고 있으며, 13%는 만성부비동염을 앓고 있다.

◆ 청소년 아토피피부염 개선 방법은?= 아토피피부염은 간헐적인 증상과 징후를 보이더라도 기저에 염증이 남아있는 만성 염증성 면역 질환이다. 때문에 지속적인 조절이 필요하고, 오랜 기간 사용해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제2형 염증과 같은 병인들이 밝혀져 신약들이 개발되고 있고, 이에 따른 아토피피부염 치료가 가능해졌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에는 환자의 병력, 병변의 범위, 중증도 평가에 따라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 다양한 치료법이 쓰이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아토피피부염 최초의 생물학적제제가 만 12세 이상의 중등도-중증 청소년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사용에 승인돼, 아토피피부염으로 고통 받는 중고생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의 길이 열렸다. 아토피피부염 청소년 환자를 둔 보호자는 자녀와 함께 전문의 상담을 받고, 다양한 치료옵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아이가 보다 건강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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