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속속 코로나 ‘확진’… 안전한가?

전국의 골프장이 속속 코로나19에 뚫리고 있다. 2일 경기 가평군 L골프장에서 대표와 캐디 3명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돼 골프장이 클럽 폐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경기 광주시의 N 골프장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다녀간 것으로 밝혀져 방역대책에 들어갔다.

인터넷에서는 골프 애호가들끼리 ‘코로나 발생 골프장 리스트’가 나돌고 있으며, 지난 14일 이후 전국의 골프장 최소 20 곳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뚫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캐디들이 감염된 제주 J 골프장을 비롯해 몇 곳은 골프장을 폐쇄하고 방역에 들어갔다.

인터넷에서는 “코로나19 위기에 모두들 손해를 감수하며 방역대책에 동참하고 있는데, 야외라는 이유로 ‘나홀로 호황’인 골프장도 보다 적극적으로 방역대책을 세우거나 당분간 폐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골프장은 코로나 위험지역일까? 전문가들의 결론은 “코로나19에 안전한 곳은 없고 골프장이라고 예외가 아니다”라는 것.

현재 골프장마다 회원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체크인 데스크에서 2m 거리를 유지하게 하는 것은 다른 곳과 마찬가지. 회원들이 운동 뒤 샤워만 하고 일찍 떠나게끔 욕조의 물을 안 받는 곳도 대부분이다.

그러나 한더위 필드에서 마스크를 쓰는 사람은 드물고 레스토랑, 그늘집에서 마스크를 벗고 식사와 함께 대화를 하기 때문에 감염자의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골프장들은 수익을 위해 전반 라운드를 마친 회원들이 실내식당에서 20~30분 식음료를 먹으며 쉬게 하는 데 이곳이 특히 취약하다. 또 옷을 갈아입는 라커룸과 못을 씻는 사우나 등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특히 홀과 홀 사이를 이동하는 카트에서 감염자와 같이 있으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면 감염 확률은 쑥 올라간다.

그러나 지금까지 ‘코로나 골프장 리스트’에 오른 골프장들은 대부분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고, 골프장에서 직접 감염이 일어났다고 확인된 곳은 극히 드물어서 골프장이 코로나에 취약하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골프 애호가 양 모 씨(62)는 “골프는 야외 운동이어서 실내와는 감염 위험이 적을 듯 하며 코로나19 위기에 자연에서 스트레스를 푸는 건강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면서도 “골프장들이 그늘집은 당분간 폐쇄하고, 목욕탕에서의 위생 대책도 좀 더 강화하는 것이 좋을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감염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사람은 골프장에 가지 않아야 하는데, 동반자들이 이에 대해 이해해줘야 하고 골프장이 예약 취소에 대해 페널티를 주는 것을 한시적이라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인천 연수구는 2일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 오렌지듄스, 송도골프클럽 등과 테니스장, 야구장 등 실외 체육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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