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5단계, 건강한 삶 위한 5가지 길

[이성주의 건강편지]

제 1435호 (2020-08-31일자)

“코로나19는 삶을 바라볼 거울을 선물했다”

 

오늘부터 서울에선 밤 9시 이후 버스 운행도 축소해 도로도 한산해집니다. 식당도 일찍 문을 닫고, 밤은 적막한 도시로 변하겠네요. 인류가 지구의 ‘현명한 주인’인 줄 알았는데, 겸허해집니다. 연거푸 다가오는 태풍 앞에서 작아지고, 생물도 아닌 그야말로 미물인 바이러스 때문에 떨고 있고….

코로나19 팬데믹은 인류의 삶을 크게 바꾸고 있습니다. 기업의 근무행태가 바뀌고 있고, 외부 행사들이 가상세계로 옮아가고 있지요. 식사 패턴, 소비 형태도 바뀌고 있습니다. 산업 지도도 바뀌고 있고요. 코로나가 지나간 뒤에도 바뀐 일상의 상당 부분이 되돌아갈 수 없겠지요.

코로나 바이러스는 또 우리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종교란 어떤 것인지, 사람은 어떤 존재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서울대 의대 박중신 교수는 코로나19 탓에 외부 약속들이 취소되면서 23년 만에 집에서 저녁을 먹고 있다던데, 박 교수에게 ‘가족의 저녁’은 어떤 것일까요?

얼마 전, 어느 목사가 코로나19로 바뀌어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사회관계서비스(SNS)에 올려서 화제가 됐는데, 어쩌면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스스로를 돌아보고, 삶을 바꿀 절호의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어떻게 바뀔 건가요? 이런 변화는 어떻겠는지요?

스스로 주인이 되는 시간=독일 철학자 에리히 프롬은 현대사회에서 휩쓸리지 않고 자아의 자유를 구현하는 방법으로 ‘혼자 아무 것도 하지 않기’를 제안했지요. 혼자 있을 때 TV, 게임, 스마트 폰에서 벗어나서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고, 명상을 통해 마음을 튼튼하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 이때 사람들의 평가나 생각은 잠시 마음에서 떼어내고, 자신만의 목소리로 물어보는 것이 좋겠지요. 나는 누구이고, 어떤 길로 가고 있나? 나는 옛날에 꿈꿨던 나인가? 성장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냥 작게 좁쌀영감처럼 늙어가고 있나?

책과 음악을 가까이=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신용호 교보 창립자의 말마따나 책은 ‘제2의 나’를 만들 수 있습니다. TV나 인터넷의 정보와 달리 책이나 신문은 ‘에디톨로지’의 힘을 길러줍니다. 마음을 풍성하게 하는 음악을 씨줄 삼아 지식과 교양의 날줄을 엮는 것은 어떨까요?

계획을 지키는 생활=코로나19 시기엔 재택근무를 비롯해, 근무형태가 자율적으로 바뀌는데 일과가 시작할 때 그날의 계획을 명확히 짜고, 자신을 다스리며 지키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갈수록 벌어질 수밖에 없겠지요? 환경에 끌려가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관리하는 생활을 시작할 적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족과의 행복을 위해=가족과 오래 지내면 정(情)도 깊어지겠지만, 다툼도 많아집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 이혼’이 많아지는 것이 이를 방증하지요. 식구는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소중한 남’이라는 태도로 대하면 다툴 거리가 줄어든다는 것이 가족 전문가들의 공통된 생각입니다.

이웃을 소중히=코로나는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이웃 때문에 걸릴 수 있고, 거꾸로도 해당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요. 그동안 눈에 보이지 않던 이웃이 눈에 보이는 계기라고나 할까요? 함께 조심해야 하겠지만, 서로 경계만 하기보다는 돕는 계기로 삼아야겠지요.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목례와 마스크 위 눈인사도 나누고, 층간 소음 더 조심하고….


[대한민국 베닥] 베스트닥터의 특징 7가지

 

코메디닷컴에서 7개월 동안 연재한 ‘대한민국 베닥’의 의사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치열하게 연구하고 진료한 것은 기본이고, 모두 환자들에게 철저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훌륭한 스승이 있었고, 역경과 좌절을 극복하고 정상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대부분 문사철의 깊은 소양이 있었고 일부는 예술 또는 스포츠에서 ‘준 프로급’이기도 했습니다.

☞베스트닥터는 무엇이 다를까?

 

오늘의 음악

 

오늘은 스탠더드 재즈 두 곡 준비했습니다. 2009년 오늘 세상을 떠난 재즈 피아니스트 에디 히긴스의 연주곡입니다. 첫 곡은 에디 히긴스 트리오가 연주하는, 제목부터가 분위기 나는 ‘A Lovely Way To Spend An Evening’입니다. 둘째 곡은 테너 색소포니스트 스콧 해밀턴과 함께 연주하는 ‘Stardust’입니다.

  • A Lovely Way To Spend An Evening – 에디 히긴스 트리오 [듣기]
  • Stardust – 에디 히긴스 & 스콧 해밀턴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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