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습진은 겨울질환? 덥고 습한 여름에도 고통 커

손 습진은 춥고 건조한 겨울에 발병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덥고 습한 장마철과 푹푹 찌는 여름도 손 습진 환자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시기이다.

국내 손 습진 환자 91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피부과학 국제학술지(annals of dermatology)에 실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름(24%)은 계절성 증상 악화를 경험한 환자가 겨울(48%) 다음으로 많다.

이처럼 손 습진 증상이 여름철 악화되는 이유는 온도, 습도, 태양노출 등 환경적 요인이 크다. 손 습진 증상 중 하나인 한포진은 더운 날씨에 빈번히 나타나는데, 이와 관련된 연구에 따르면 과도한 땀(36.5%), 열(29.8%), 습기(24%)가 원인으로 꼽힌다.

– 여름철 손 습진으로 신체적·정신적 고통 경험

손 습진은 과각화증, 홍반, 태선화, 인설, 갈라짐, 수포 등의 증상이 경증, 중증, 급성, 만성까지 다양한 정도와 범위로 나타난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손 표면의 30% 이상에서 중등도·중증의 강도로 1개 이상 나타나면 중증(severe, PGA severity)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12개월 안에 두 번 이상 재발되면 만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만성 중증 손 습진은 피부 표면이 갈라지고 찢어지는 등 심각한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이에 손이 굉장히 뜨거워지거나 참을 수 없는 가려움이 나타나고, 문이나 찬장을 열 때 그리고 뜨거운 음료를 들 때 등 누군가에겐 자연스러운 일상조차 고통이 된다.

일산백병원 피부과 박혜진 교수는 “손 습진은 주부습진과 같은 별명으로 불리는 등 가벼운 생활병 정도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며 “만성 중증 손 습진 환자는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는 가려움 때문에 잠도 편히 잘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 환자 2명 중 1명은 우울감이나 불안증을 겪을 만큼 정신적 고통도 상당한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 반응 없으면 경구 알리트레티노인으로 전환

국소 및 전신의 치료 옵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성 중증 손 습진 환자의 질병 관리는 미흡하다. 실제로 만성 중증 손 습진 환자들은 증상이 최초 발현된 이후 평균 6년 이상 증상을 경험한다. 손 습진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제대로 된 상담을 통해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 중증 손 습진은 1차적으로 국소 스테로이드를 이용해 치료를 진행한다. 이후 6주간의 스테로이드 치료에도 반응이 없을 경우, 2차 치료제인 알리트레티노인으로 전환해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국제 가이드라인인 유럽접촉성피부염학회(ESCD) 지침에서도 만성 중증 손 습진 환자들의 2차 치료제로 알리트레티노인을 권고수준 1A등급으로 강력 권고하고 있다.

최소 4주간의 강력한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성인의 재발성 만성 중증 손 습진 치료에는 알리트레티노인 성분의 오리지널 치료제인 GSK ‘알리톡’ 사용이 권장된다. 국소 스테로이드제에 반응하지 않은 만성 중증 손 습진 환자를 대상으로 24주까지의 알리톡 10mg, 알리톡 30mg 및 위약을 투약해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임상연구인 ‘BACH’ 임상(n=1032)에 따르면, 알리톡 30mg 투약군(n=409)의 최대 절반 가량(48%)이 손이 ‘깨끗’해지거나 ‘거의 깨끗’해지는 치료 목표에 도달했으며 증상과 징후는 평균 75% 감소했다. 같은 임상에서 재발 환자도 평균 5.5 개월 동안은 치료 효과가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BACH 임상에서 알리톡에 반응한 환자를 24주 동안 관찰한 연구인 follow-up Cohort A연구에서는 알리톡 복용 환자의 66%(n=344)가 치료 후 6개월 동안 재발을 경험하지 않아 낮은 재발률을 입증했다.

박혜진 교수는 “만성 중증 손 습진은 보습제를 바르는 것만으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어 전문적인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며 “특히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자주 씻는 경우가 많은데, 손 습진은 물과 비누에 닿을수록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여름에는 여러모로 악순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절성 증상 악화를 겪는 환자는 증상이 나타나자 마자 빠르게 전문의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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