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숨쉬지 마세요” 코로나-중증 폐렴 위험 높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은 25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백신이 나오더라도 현재의 팬더믹(감염병 대유행) 상황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오명돈 위원장은 “우리는 보통 코로 숨을 쉬지만 대화나 노래, 심한 운동을 할 때는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면서 “코와 상기도에는 병원체를 거르는 방어 기전이 있지만, 입으로 숨을 쉬면 이를 거치지 않고 바이러스가 직접 폐로 들어가 감염도 쉽고 중증 폐렴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도 중요하지만, 입으로 숨쉬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오 위원장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나오리라는 보장이 없고 설령 나오더라도 백신만 가지고는 코로나 팬데믹을 종식시키지 못 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침투 부위가 신체 외부에 위치한 호흡기질환 특성상 완벽한 백신이 나오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간염 백신의 경우, 접종 후 체내 항체나 면역세포가 만들어진 뒤 간세포로 이동해 바이러스를 찾아내 사멸시켜 간염 예방률이 90%에 달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침투하는 상기도(코, 입과 폐를 연결하는 공기의 통로)를 구성하는 기도 점막, 비강(코) 등은 우리 몸 밖에 있어 백신의 효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 백신 접종으로 항체가 만들어져도 면역세포나 항체를 포함한 세포는 몸 밖으로 나올 수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오 위원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코로나19 백신의 허가 기준을 예방효과 50% 정도로 제시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기대만큼 코로나를 100% 예방하고 사망률을 줄이는 백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백신은 아무리 빨라도 내년 봄쯤 나올 전망”이라며 “현재는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손씻기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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