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은 순한 암? 전이 진행 전 치료 중요

[사진=SARINYAPINNGAM/gettyimagesbank]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감기 환자가 줄었죠. 이는 마스크 등 방역에 신경 쓴 덕분입니다. 병은 이처럼 예방하거나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북삼성병원 비뇨의학과 주관중 교수는 감기도 미리 대비하면 줄 듯, 암과 같은 중증질환도 전이가 진행되기 전 빨리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체 암종 중 국내 발생순위 7위인 전립선암은 다른 암종에 비해 연간 환자가 빠르게 느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높은 발생에 비해, 5년 순 생존율은 미국·일본 등 선진국보다 낮아 조기 발견을 통한 빠른 치료의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특히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nmCRPC)은 증상이 없고 전신적 전이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최소 수개월이 걸려 정기적으로 검사하지 않으면 암의 진행을 확인키 어렵다.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으로 발전하면 치료가 어렵고 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nmCRPC 단계에서 전이를 늦추고 삶의 질을 유지토록 하는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주관중 교수는 “전립선암을 순한 암으로 오해하는데, 초기에는 그렇지만 어느 순간을 넘어서면 일반 치료가 잘 듣지 않고 사망으로 이르는 시간이 매우 짧아진다”며 “생존기간을 연장하고, 전이 진행을 늦추고, 무증상인 상태의 기간을 늘려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립선 특이 항원 배가 시간(PSADT)이 짧을수록 뼈 전이 등 원격 전이 진행이 빨라지고 전체 및 무전이 생존기간이 감소해 PSADT 10개월 미만인 환자는 nmCRPC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부작용이 높은 항암화학요법이나, 이미 저항성이 있는 환자에게 2차 호르몬 치료를 사용하는 등 기존 치료법이 제한적이어서 추가적인 치료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5월 고위험 nmCRPC 환자를 위한 치료제인 ‘뉴베카(성분명: 다로루타마이드)’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으면서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됐다. 뉴베카는 안드로겐 박탈요법(ADT) 병용 하에 평균 무전이 생존 기간을 위약 대조군(18.4개월) 대비 최대 40.4개월까지 연장시켰다.

nmCRPC 고위험군 1509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ARAMIS)에서 사망위험률은 31% 유의하게 감소해 전체 생존기간도 연장했다.

내약성 및 안전성 프로파일도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 영구 중단 후 불편감은 대조군과 비슷했고, 약물 상호작용에 있어서는 혈압약·진통제 등 일부 상호충돌을 제외하고는 큰 부작용이 없었다. 뇌혈관 부작용 발생 가능성도 낮았다. 주관중 교수는 “뉴베카는 약물 구조상 유동성이 있고, 극성분자이기 때문에 잘 결합한다는 특징이 있다”며 “남성호르몬 수용체와 결합해 암 진행을 막고, 뇌혈관 장벽으로의 침투를 막아 뇌혈관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도 줄인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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