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일상…사라질 풍경들

[사진=Lacheev/gettyimagebank]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지만, 끝나더라도 세상은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

위스콘신 대학교의 전염병 연구자인 말리아 존스에 따르면 “위생에 대한 관념, 타인과의 거리나 접촉에 대한 관념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앞으로는 악수를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없을 것이다. 포옹이나 볼 키스 또한 마찬가지.

또 어떤 게 사라질까? 미국 ‘뉴욕 타임스’가 그간 우리 삶의 당연한 부분이었으되 이제는 없어질 지도 모를 풍경들을 꼽았다

◆ 생일 촛불 끄기 = 친지들이 박수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 “생일 축하합니다!” 당사자는 활짝 웃으며 고맙다고 말한다. 그리고 후~ 입김을 불어 촛불을 끈다.

툴레인 대학교의 역학 교수 수잔 하시그는 “후~ 하며 세차게 입김을 불 때 침과 함께 세균이 사방으로 퍼진다”고 지적한다. 노래를 부르는 것도 위험하다. 서로에게 호흡기 질환을 옮길 수 있다. “앞으로 생일 파티는 실내가 아니라 야외에서 하는 게 현명하다.”

◆ 볼풀 = 작고 푹신한 공에 둘러싸인 아이들이 헤엄치듯 허우적거리며 즐겁게 웃는다. 어쩌면 이런 모습도 더이상 보기 힘들지 모른다. 볼풀을 채운 공은 대개 플라스틱으로 만든다. 그런데 플라스틱에는 세균이 들러붙기 쉽다. 여럿이 이용하는 놀이터의 재료가 되기에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 화장품 테스터 = 아침에 바빠서 맨얼굴로 나왔다. 그런데 저녁에 멋진 약속이 잡혔다. 지금까지는 괜찮았다. 가까운 백화점이나 화장품 가게에 가서 이것저것 ‘테스터’를 찍어 바를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난 후, 수십 명 혹은 수백 명이 썼을 브러시나 쿠션을 아무 생각 없이 자기 얼굴에 가져다 댈 사람이 있을까? 심지어 립스틱을 바를 사람이? 앞으로 대개의 화장품 ‘테스터’는 일회용으로 비치될 가능성이 크다.

◆ 바 또는 클럽 = 음악이 쿵쿵 울리고 술이 얼큰한 상황 흥에 겨운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위해 목청을 돋운다. 그러나 반년 넘게 마스크를 쓰고 지낸 우리들, 다시 아무 거리낌 없이 그럴 수 있을까?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의 역학 교수 멜리사 놀란 교수는 “안전을 생각한다면 왁자한 술집보다는 조용한 장소를 찾아 낮은 목소리로 대화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한다.

◆ 노래방 = 여럿이 작은 방에 들어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건 위험하다. 마이크도 골칫거리. 일회용 커버를 씌웠다 해도 일행끼리는 돌려가며 사용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질병이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방 탈출 게임도 비슷한 측면이 있다. 역시 닫힌 방에서 같은 공기를 마셔야 하는 것. 또 단서를 찾기 위해 사방을 만져야 하는 것도 문제다.

전문가들은 담배를 돌려 피우거나 음료를 나눠 마시는 행동도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사방에 빨대를 꽂아 여럿이 함께 먹는 칵테일, 모두가 같은 카드를 계속 만져야 하는 포커 게임 등도 지금 같은 인기를 누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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