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장 점막 치유가 중요”

[사진=sefa ozel/gettyimagesbank]
소화관에서 만성염증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염증성 장질환(IBD)인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아직 명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데다 완치가 안 돼 환자들의 고통이 크다.

이번달 1일부터 한국다케다제약의 ‘킨텔레스(성분명: 베돌리주맙)’가 1차 치료제로 급여 확대되면서, 염증성 장질환 치료 전략의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 국한돼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얕은 궤양이 연속적으로 분포하는 특징을 보인다. 증상은 혈변, 설사가 흔하고, 심하면 전신 쇠약감, 체중 감소 등이 발생한다.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관 어느 부위에든 만성염증이 나타날 수 있고, 깊은 궤양이 비연속적으로 분포한다. 복통, 설사, 체중 감소를 주요 증상으로 하며, 장 협착, 장 천공 등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 같은 염증성 장질환은 재발이 잦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44%, 크론병 환자는 54%가 재발 혹은 악화를 경험한다. 이로 인해 환자는 불안장애나 우울장애 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증상을 완화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대한장연구학회 김주성 회장(서울대 소화기내과)은 “두 질환 모두 발병원인은 불확실하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서 장내 미생물과 인체 면역시스템 사이의 이상반응이 지속되는 것으로, 혈변, 대변 절박증, 복통 등이 만성적으로 지속된다”며 “궤양성 대장염은 30~40대, 크론병은 10~20대 젊은 환자 비중이 높아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활동에 제약이 생기고, 심지어 젊은 여성들의 경우 임신을 포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적절한 치료를 수행해 증상이 호전돼도 협착, 누공 등 합병증이 발생하면서 장의 해부학적 손상이 누적된다는 점도 문제다. 즉,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는 장 손상이 누적되기 전 장 점막을 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목표다.

경증 환자는 염증제, 중등도는 스테로이드 혹은 면역조절제를 사용하고, 마지막으로 생물학적 제제나 수술을 치료 옵션으로 선택하게 되는데, 생물학적 제제인 ‘TNF-α 억제제’의 경우 10명 중 4명은 치료 초기 반응이 없고, 20~40%는 치료 1년째 이차 반응소실이 나타난다. 해당 억제제는 감염증이나 종양 증가 등 안전상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전신 면역 억제 작용 및 기전상 특징 때문에 기회 감염, 결핵, 잠복결핵 활성화 등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TNF-α 억제제 실패 환자에게만 2차로 사용했던 ‘킨텔레스’가 올해 초 1차 치료제로도 적응증을 확대했다. 지난 1일 급여를 획득해 TNF-α 억제제 사용 경험과 상관없이 1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환자들이 선택 가능한 치료 옵션이 늘어남으로써,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의 기회를 높인 것이다.

항인테그린 제제인 킨텔레스는 장 염증을 유발하는 백혈구의 α4β7 인테그린과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기전으로 장으로 유입되는 염증세포를 차단한다. 전신 면역 억제 작용은 확인된 바 없고, 장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결핵이나 감염 위험이 기존 치료제보다 적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천재희 교수는 “중등도-중증의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TNF-α 억제제(아달리무맙)와 킨텔레스의 효과를 직접 비교한 임상연구에서 킨텔레스가 임상적 관해 및 장 점막 치유 효과가 우월함을 확인했다”며 “감염과 부작용 비율도 TNF-α 억제제보다 낮아 안전성 프로파일 측면에서도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임상적 관해 비율은 52주차에 킨텔레스 치료군이 31.1%, 아달리무맙 치료군이 22.5%였고, 킨텔레스 치료군의 39.7%가 장 점막 치료 효과를 보인 반면, 아달리무맙군은 27.7%가 이 같은 효과를 보였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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