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가 부담?” 건강수명 위해 양파가 필요한 이유 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양파가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특유의 냄새와 매운맛 때문에 꺼리는 사람도 많다. 검증되지 않은 비싼 식품을 찾는 사람이 주변에 흔한 양파를 피하는 경우도 있다. 양파는 ‘21세기 불로초’로 불릴 만큼 몸에 좋은 식품이다. 오래 살기 위해 희귀한 약초에 눈을 돌릴 필요가 없다. 냄새 때문에 양파를 피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크다. 건강수명에 큰 도움이 되는 양파에 대해 알아보자.

◆ 세계 3대 채소, 오랜 세월 검증된 식품

양파는 토마토와 수박 다음으로 생산량이 많은 세계 3대 채소로 불린다. 그만큼 오랜 세월 동안 검증된 식품이다. 동서양 음식에 두루 쓰이는 식재료이자 해독과 항암, 비만에 도움을 주는 항산화(노화) 성분이 풍부하다. 기원전 중동 지역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양파는 우리나라에는 1906년 도입됐다. ‘양파’는 서양에서 들어온 파라는 뜻으로 붙여졌다.

양파는 겉껍질의 색깔을 기준으로 황색, 백색, 자색양파로 구분한다. 황색양파는 전 세계 양파 재배면적의 80%이상을 차지하는 품종으로, 육질이 단단하고 저장하기 쉬워 국내에서도 가장 많이 재배하고 있다. 백색양파는 매운 맛이 특징으로 주로 미국이나 남아메리카에서 재배하며, 적색양파는 단맛이 강하고 매운 맛이 약한데, 인도 등지에서 많이 자라고 있다.

◆ 맛도 중요하지만… “양파는 훌륭한 약재”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자료에 따르면 양파는 오래 전부터 훌륭한 약재로 사용돼 왔다. 고대 인도에서는 생양파로 열을 식히고 식욕을 억제하며, 변비를 치료했다. 또 중세시대 흑사병이 휩쓸고 간 유럽에서는 양파와 마늘의 톡 쏘는 성분인 ‘알리신’이 항균작용을 해 피해를 줄였다는 보고가 있다. 미국에서는 구운 양파를 감기에 처방하고, 94세까지 장수한 중국의 지도자 덩샤오핑도 양파가 많이 들어간 충조전압탕을 즐겼다는 기록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양파의 효능은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양파 속 항응고물질이 혈액순환을 개선시키고 혈관벽 손상을 막아 고혈압, 동맥경화, 심뇌혈관 질환, 당뇨병 등의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 양파는 지방 분해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에 좋고, 몸에 나쁜 활성산소 발생을 억제해 피부노화와 주름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양파는 항균, 항암, 해독작용은 물론 골다공증 예방, 기억력 증진 등에도 좋다는 사실이 논문을 통해 발표되고 있다.

◆ 양파 겉껍질로 갈수록 항산화 성분 풍부

양파의 항산화성분인 플라보노이드는 겉껍질로 갈수록 풍부하고 주성분인 퀘르세틴의 체내 흡수율은 사과의 3배에 달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따르면 퀘르세틴 성분은 항산화(노화) 작용을 해 혈관 벽의 손상을 막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의 농도를 감소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양파는 껍질부터 알맹이까지 버릴 것이 없는 채소다.

그렇다면 양파 껍질은 어떻게 활용할까? 양파의 특징은 열에 강해서 끓이거나 튀겨도 영양소 손실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흙 등이 묻은 껍질을 깨끗이 씻은 후 2-3일 말려 깨끗한 물에 우려내 차로 마시는 방법이 있다. 양파를 국 등에 넣을 때 껍질을 잘게 갈아 함께 넣어도 된다. 양파즙을 낼 때 이물질을 제거한 뒤 껍질째 갈아 먹을 수도 있다.

◆ 양파를 조리하면 단맛이 나는 이유

양파의 매운맛은 최루성 물질인 유기화합물에서 생긴다. 가열하면 매운맛 성분의 일부는 분해되어 프로필메캅탄(propyl mecaptan)으로 바뀐다. 이 물질은 설탕의 50-70배의 단맛을 내는데 양파를 조리하면 매운맛이 없어지고 단맛이 나는 이유이다. 고혈압, 대사질환 등 생활습관병의 치료와 예방에 좋은 화합물은 주로 유황을 함유하고 있는데, 양파에 0.5%나 들어 있다.

양파는 중국에서 고기요리를 먹을 때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로 꼽힌다. 고지방이 많은 돼지고기를 자주 먹어도 혈관질환이 의외로 적은 것은 양파 섭취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고기는 맛있게 구워 먹고 싶은데 건강이 걱정된다면 양파를 듬뿍 넣어 보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육류 생선 등 구이류, 소시지 등 식육가공품육 등을 섭취할 때 양파, 마늘, 상추, 샐러리 등 채소를 곁들이면 벤조피렌의 체내 독성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양파는 특히 식초를 추가하면 불면증에 도움이 되고 고기를 연하게 하며 잡냄새도 잡아준다. 양파에 당근, 호박을 섞어 먹으면 변비에 좋고, 양파와 꿀을 배합하면 당분이 흡수되는 시간을 단축해 피로회복과 자양강장제로 매우 좋다.

◆ 냄새보다는 건강수명을 생각하자

양파 냄새가 걱정된다면 양치질을 꼼꼼하게 하자. 우유나 사과를 먹거나 민트 향의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냄새가 강한 생 양파보다는 굽거나 익혀 먹으면 영양 손실 없이 냄새를 줄일 수 있다. 사람을 많이 만나는 점심 식사 때보다는 저녁 퇴근 후 양파를 자주 먹으면 다음날 아침 출근 시 냄새가 덜할 수 있다.

하지만 냄새 걱정보다는 건강이 먼저다. 어릴 때부터 양파와 친숙해지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수명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양파 같은 항산화물질은 건강식품 등의 형태보다는 천연 그대로 먹는 게 좋다. 비싼 건강기능식품만 찾지 말고 주변에 흔한 양파로 활력을 찾자.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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