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치료제, 우울증·조울증 재발률 낮춰 (연구)

[사진=takasuu/gettyimagesbank]
스마트폰을 이용한 치료가 우울증과 조울증 재발을 현저히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우울증과 조울증은 꾸준한 약물치료에도 자주 재발하는 질환이다. 약물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새로운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최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 교수팀(이헌정 교수, 세종충남대병원 조철현 교수, 성신여대 이택 교수)이 기존의 약물치료와 스마트밴드 및 스마트폰을 이용한 디지털치료제를 병행해 우울증 및 조울증 재발률을 확인했다.

앞서 이헌정 교수팀은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환자의 행동양상과 생체리듬의 교란을 측정해 우울증과 조증의 재발을 예측하는 기술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4월 ‘메디컬 인터넷 리서치 저널(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그 후속 연구로, 해당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치료제인 ‘CRM’을 기분장애 환자 73명에게 1년간 적용했다.

그 결과, 디지털치료제 병행요법의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약물치료와 디지털치료제를 병행하는 CRM군 14명과 통상적인 약물치료만 제공되는 비CRM군 59명을 대상으로 1년간 재발 양상을 추적 관찰했다. 두 군 모두 매일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을 이용했으나, CRM군에게만 자신의 생활습관점수 및 기분변동 예측 피드백과 생활리듬 악화에 대한 경고 알람을 제공했다. 연구 참여 1년간 두 군의 우울증과 조울증 등 기분장애의 재발양상을 통계적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 비CRM군의 연평균 재발횟수는 2회였던 반면, CRM군의 재발은 연평균 0.6회로 현저히 적었다. 증상재발기간도 비CRM군은 연간 평균 84일인 반면, CRM군은 22일로 증상을 겪는 기간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약물치료만으로 예방하기 어려운 우울증, 조울증의 재발을 기존의 약물치료와 함께 웨어러블기기와 스마트폰의 도움으로 생활리듬을 관리해 예방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조만간 좀 더 많은 수의 실험참여자를 대상으로 CRM의 치료 효과를 검증하는 본격적인 무작위배정 대조군 연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정신건강 메디컬 인터넷 리서치 저널(JMIR Mental Health)’에 6일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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