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휴가 보낸다면, 알림 ‘오프’ 먼저 해요

[사진=JV_I010/gettyimgaesbank]
집에서 보내는 여름휴가는 이제 보편적인 하나의 휴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 시국으로, 멀리 여행을 떠나는 대신 집이나 집근처에서 보내는 편안한 시간을 택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었다.

이 같은 휴가 형태를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라 한다. ‘스테이(stay)’와 ‘베이케이션(vacation)’의 합성어로, 호텔 등의 숙박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장거리 여행 대신, 집에서 잠을 잘 수 있는 가까운 곳으로 떠나는 형태의 휴가다.

휴가철 멀리 떠나는 이유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거나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는 등의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일상으로부터 멀어지고 싶은 욕구가 크다.

미국심리학회(APA)의 연구에 의하면 스트레스와 불안감 등을 증폭시키는 일상 환경으로부터 멀어지는 휴가는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오스트리아 빈대학교의 연구에서는 스트레스와 연관된 신체증상인 두통, 요통, 부정맥 등이 휴가 이후 다소 줄어드는 효과가 확인되기도 했다.

그런데 스마트기기 등장 이후 변수가 생겼다. 물리적 거리가 아무리 멀어져도 스마트폰 메시지 알림이 울린다면, 결국 피로도를 높이는 일상의 스트레스 요인들로부터 회복하는 시간을 갖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즉, 알림 설정을 끄는 등의 형태로 스트레스 요인을 차단한다면,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스트레스 요인과 거리를 두는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스테이케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직장 등으로부터 오는 알림을 ‘오프’ 설정하는 준비 단계가 필요하다. 만약, 집안일이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인 가정주부라면 싱크대와 세탁기 등이 눈에 보이는 공간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스테이케이션 대신 가까운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호캉스’를 택할 수도 있겠다.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방식의 휴가를 보내면 된다. 가족 구성원들이 미식가라면 주변 맛집 탐방을 다녀도 좋고, 신체를 많이 쓰는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은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도 있다.

여행객처럼 걷고 관광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명소 등을 둘러보는 방법이 있고, 느긋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영화 페스티벌을 열어 그동안 보고 싶었던 영화들을 몰아볼 수도 있다. 또한, 사교활동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집에 사람들을 초대해 작은 파티를 열어도 되고, 보다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싶다면 대청소를 하며 가구 재배치 등을 통해 분위기 및 기분 전환을 해보는 방법도 있다.

무엇보다 스테이케이션 역시 ‘계획’이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멀리 여행을 떠날 때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다. 집에서 보내는 스테이케이션도 계획이 필요하다. 계획 없이 어영부영 보내면 일주일의 시간이 흐른 뒤 “한 것도 없는데 시간만 갔네”라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따라서 대충 보내기보다는 평소 해보고 싶었던 일을 계획하도록 한다. 푹 쉬는 것이 목표일 때도 마찬가지로 “메시지와 이메일 이틀에 한 번만 확인하기”와 같은 계획으로 일상과 경계를 그어야 진짜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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