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즐기는 것이지 질병 예방하는 것 아냐(연구)

[사진=Viktorcvetkovic/gettyimagesbank]

커피는 여러 가지 잠재적인 건강상의 이점이 있지만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기호식품의 하나로 즐기는 것이 돼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헬스데이’ 보도에 따르면, 이는 싱가포르국립대학교 연구팀이 그동안 커피에 대한 여러 연구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내린 결론이다.

연구팀의 롭 밴 댐 교수는 “커피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중요하다”며 “왜냐하면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커피만큼 자주 접하는 다른 식이 요소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커피에 든 카페인은 질환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대신에 다양한 질환에 걸릴 위험이 낮은 것과 연관이 있다. 그리고 커피를 적당히 마시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 댐 교수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적당히’라는 것”이라며 “커피를 통해 카페인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수면을 방해하거나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부작용을 일으키는 카페인의 양은 사람마다 크게 다르다”며 “카페인이 잠이 드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지 혹은 흥분이나 불안을 초래하는지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부작용이 있다면 섭취량이나 마시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임신한 여성들은 카페인 섭취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임신부들은 하루에 카페인 섭취를 200㎎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이는 대략 12온스(약 355㎖)의 커피에 해당하는 양이다. 임신부를 제외한 성인들은 각 사람의 카페인 내성에 따라 하루에 8온스(약 237㎖) 커피 5잔까지는 괜찮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노스플로리다대학교의 영양 및 식이요법학과장이며 미국 영양 및 식이요법학회 대변인인 라우리 라이트 박사는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카페인이 자극제라는 나쁜 평판에도 불구하고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는 고혈압의 발병 위험을 높이거나 현존하는 혈압 문제를 악화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라이트 박사는 “커피 섭취는 심장병을 비롯해 2형 당뇨병, 몇 가지 암, 파킨슨병, 간 질환, 담석증 발생 위험이 낮은 것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이런 질환 위험이 낮아지는 것이 커피나 카페인 때문이라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커피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이번 보고서의 결론에 동의한다”며 “하지만 커피와 카페인은 건강한 생활양식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보고서(Coffee, Caffeine, and Health)는 ‘더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The New Englam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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