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통 덜하다면 유전자 덕분 (연구)

[사진=Daniel Besic/gettyimagebank]
아이를 낳은 여성들은 대개 세상 어디에도 출산의 고통에 댈만한 건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가끔 별다른 진통 없이 “쑥 나았다”는 이들이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연구진은 두 집단의 차이가 유전자에서 비롯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을 자극한 건 분만 중에 진통제를 요구하지 않는 여성들이 있다는 점이었다. 둘째, 셋째도 아니고 특히 힘들고 아프다는 초산인데도 그런 여성들이 존재했다.

연구진은 팔에 뜨거운 열을 가하거나 손을 얼음물에 집어넣는 등의 실험을 통해 그들의 고통 역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자연 분만으로 첫째를 낳으면서도 진통제를 필요로 하지 않았던 여성들은 진통제를 필요로 했던 여성들에 비해 열이나 냉기, 기계적 압력 등을 훨씬 잘 견디는 것으로 드러났다.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걸까? 사고력이나 정서적 능력에서는 두 집단이 비슷했다. 연구진은 유전자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리고 초산인데도 진통제를 요구하지 않았던 여성들은 KCNG4 유전자의 희귀 변이체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유전자 변이체는 뇌에 통증 신호를 보내는 신경 세포의 능력을 제한한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진통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수석 저자인 이완 세인트 존 스미스 박사는 “이 유전자 변이체를 가진 여성은 백 명 중 한 명 정도”라면서 “이번 발견이 통증을 다스리는 새로운 약의 개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Human Labor Pain Is Influenced by the Voltage-Gated Potassium Channel KV6.4 Subunit)는 ‘셀 리포트(Cell Reports)’가 싣고, UPI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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