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단추 채우기 힘들다면…‘어깨 관절염’ 의심해야

[사진=Malex92/gettyimages]
사람들은 보통 ‘관절염’하면 무릎 관절염을 떠올린다. 하지만 관절염은 우리 몸 어느 관절에나 발생할 수 있으며, 흔하지는 않으나 관절염이 발생하면 매우 괴로운 곳이 어깨다. 어깨에 통증이 생기면 오십견이나 회전근개파열과 같은 질환을 생각하기 때문에 생소하지만, 어깨 관절염도 의심해 봐야 한다.

어깨 관절염은 어깨 관절의 연골이 노화나 외상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닳아 없어지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50대 이상의 연령에서 나타난다. 또한 오십견이나 회전근개파열, 충돌증후군과 같은 어깨 질환이나 외상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 경우에도 발병할 수 있다. 어깨 질환을 한 번이라도 겪었던 사람이라면, 관절염도 조심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어깨 병변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매년 200만명 이상이 어깨 질환으로 병원을 찾고 있다. 2015년 200만 4550명, 2017년 217만 5890명, 2019년 236만 2145명으로 5년 새 약 17%가 증가했다. 환자 수는 50대 이후부터 급격한 증가를 보였다. 2019년 기준 환자 중 50-60대 환자가 129만 5493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55%를 차지했다.

어깨 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어깨 통증이다. 어깨 주위에 통증이 발생하며, 누우면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밤이 잠 들기가 힘들어서 통증과 함께 매우 괴롭다. 어깨 관절을 움직이는 것이 힘들고, 혼자서 옷의 지퍼나 단추를 채우지 못하기도 하는 등 어깨 관절의 운동 장애로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생긴다. 특히 팔을 들어올리는 것이 힘들고 어깨 뒤쪽부터 팔을 타고 내려오는 통증이 있다면 어깨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어깨 관절염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의 비수술 치료법으로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고 힘줄 파열로 마비 증상이 나타나거나 관절염 말기일 경우에는 어깨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한다.

어깨 인공관절수술은 손상된 어깨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다.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로 빠른 회복을 돕고, 근육과 힘줄 손상이 적어 어깨 관절 운동 능력도 개선된다. 수술 후에는 보호기를 착용하고 스트레칭, 근육강화 운동을 통해 어깨 운동범위를 회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세란병원 어깨관절센터 윤형문 과장은 “어깨 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사람들도 있지만, 회전근개파열이나 오십견과 같은 어깨 질환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다”라며 “어깨 통증을 방치하면 할수록 증상은 심해지고 상황이 악화되어 치료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윤 과장은 “어깨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 관절을 유연하게 만들어주고, 무리해서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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