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이상만 조심? 젊은이들 위협하는 여름 뇌졸중

[사진=Anastasiia Shiff/gettyimagebank]
최근 무더위 속에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이 많다. 땀이 지나치게 배출 되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 혈액이 끈적해져 혈전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무더운 여름에는 체온 상승을 막기 위해 체내 혈관이 팽창해 피의 흐름이 느려져 뇌세포에 혈액 공급이 잘 안 될 수 있다. 여름에도 뇌졸중 환자가 많은 이유다.

뇌졸중은 추운 겨울에만 발생하는 병이 아니다. 고혈압-당뇨병이 있거나 가족 중에 뇌졸중 병력이 있으면 여름철 심뇌혈관질환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 특히 자신이 고혈압-당뇨병을 갖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아 뇌졸중 위험을 높이고 있다.

◆ 20-30대, 왜 뇌졸중 위험에 노출될까

뇌졸중(중풍)은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로 나뉜다. 어지럼, 두통, 언어장애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 이송이 필요한 응급질환이다. 치료가 늦으면 회복되더라도 언어장애, 반신불수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무서운 병이다.

뇌졸중은 중년 이상만 생기는 병이 아니다. 20-30대 젊은 환자도 많다. 특히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20-30대는 정상인에 비해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다. 이상지질혈증은 총콜레스테롤-중성지방-LDL콜레스테롤이 늘어난 상태이거나 HDL 콜레스테롤이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흔히 HDL 콜레스테롤은 좋은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다.

김형관 서울대병원 교수(순환기내과)는 “비정상적인 콜레스테롤 수치 및 중성지방에 오랜 기간 노출될수록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면서 “20-30대도 적절한 지질수치를 유지하기 위한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 숨겨진 당뇨병을 조심하라

당뇨병을 10년 이상 앓고 있다면 가슴통증을 호소하지 않아도 심각한 심뇌혈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당뇨병은 심혈관 질환 발생 및 사망률을 2-4배 증가시킨다. 하지만 심혈관 질환의 증상이 없는 무증상 당뇨환자도 당뇨기간과 동맥경화 정도에 따라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장기육 서울성모병원 교수(순환기내과)는 “지금까지 당뇨환자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면 관상동맥질환 검사를 권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뇨 유병기간이 길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다. 따라서 당뇨병을 10년 이상 앓고 있다면 예방을 위해 검사할 것을 권한다”고 했다.

혈압도 높은 상태를 계속 지속하면 심장, 뇌, 콩팥 등 인체의 주요 장기를 서서히 약하게 한다. 심장마비, 뇌졸중, 신부전 등의 각종 합병증을 불러일으킨다. 문제는 30대 환자 80%, 40대 환자 60%가 고혈압을 인지하지 못한 채 여전히 짠 음식 섭취, 흡연, 운동 부족 등을 반복하며 심장, 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키우고 있다(2016년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

◆ 젊을 때부터 뇌졸중 예방에 주목해야

20-30대부터 자신의 몸을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음식 조절과 운동을 통해 비만을 막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비만은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키며 우울증 같은 심리적인 문제도 일으킨다.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고혈압 예방을 위해 짠 음식에도 주의해야 한다.  동맥경화를 막기 위해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피하고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20-30대라도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을 예방하거나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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