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까지 동원…코로나19로 바뀐 제약업계의 소통 전략은?

[사진=해외 연자가 홀로그램으로 등장, 국내 오프라인 현장의 사회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장기화되면서 제약업계의 마케팅 및 소통 전략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온라인 세미나, 드라이브스루 심포지엄 등 비대면 방식이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것.

특히 최근에는 대안 차원에서 온라인 채널을 단순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다채로운 ‘온택트’ 플랫폼이 활용되고 있다.

온택트(Ontact)는 외부와의 연결을 의미하는 ‘On’과 비대면을 뜻하는 ‘Untact’의 합성어로, ‘언택트(Untact)’보다 한 단계 진화한 온라인 소통 방식이다.

해외 연자, 홀로그램으로 오프라인 행사장 등장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연자들의 국내 방한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해외 연자가 현지에서 강연을 하면서도 국내에 함께 있는 것 같은 몰입도를 높이는 홀로그램 영상 기술이 동원되고 있다.

지난달 GSK와 비브 헬스케어는 차세대 HIV 치료제인 ‘도바토’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업계 최초로 홀로그램 영상 생중계를 진행했다. 해외 연자는 영국 런던 내 스튜디오에서 HIV 최신 치료 지견을 발표하고, 국내의 오프라인 현장에는 홀로그램을 통해 3D 그래픽 영상으로 실제 크기와 동일한 해당 연자가 등장했다. 홀로그램으로 등장한 연자는 오프라인 현장의 사회자와 눈을 맞추고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자동차극장, 루프탑, 웨비나 등으로 거리두기

[사진=자동차극장에서 비대면 심포지엄이 열리고 있다.]
기존의 세미나, 포럼, 컨퍼런스 등은 호텔 볼룸에서 주로 진행됐지만, 참석자 간 거리두기가 중요해지면서 최근에는 호텔과 같은 전통적인 장소를 벗어나 자동차 극장, 루프탑 등이 활용되고 있다.

지난 5월 자동차극장에서는 GSK의 학술 심포지엄인 ‘드라이브 스루 심포지엄’이 열렸다. 국내 의료진 100여명이 참석해 각자 차안에서 라디오와 스크린에 띄워진 슬라이드를 통해 실시간 강연을 청강하고, 천식·백일해 등 호흡기 질환에 대한 최신지견들을 공유했다. 연자와 참석자간의 논의는 디지털 서베이 플랫폼을 활용했다.

지난 7일 남성형 탈모 및 만성 중증 손 습진의 최신 치료 지견을 나눈 심포지엄은 서울 시내의 한 루프탑에서 개최됐다. 폐쇄된 실내 공간이 아닌 개방된 실외공간인 루프탑에서 스크린을 통한 실시간 강연이 진행된 것.

제약사들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선택하는 온택트 플랫폼은 웨비나다. 웨비나를 통해 강연도 하고, 전문가들이 최신 지견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들도 마련되고 있다. 의사들과의 대면영업이 어려워지면서 제약영업 역시 비대면 형태로 소통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강구 중이다. 제약업계의 제품 마케팅을 돕기 위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바이오코리아2020 행사의 가상전시관을 재오픈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제약업계의 비대면 돌파구 찾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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